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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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좌절시킨 박종훈 구원 등판 "무사 2루 위기? 재밌던데요" [KS3]

기사입력 2022.11.04 23:0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언더핸드 박종훈이 4년 만에 오른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멋진 호투를 선보였다. 특유의 '강심장' 기질을 또 한 번 인증하고 환하게 웃었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지난 2일 2차전 6-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 오원석의 5⅔이닝 1실점 호투에도 타선 침묵 속에 어렵게 게임을 풀어갔다. 좀처럼 키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7회까지 0-1로 끌려갔다.

8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후안 라가레스의 2점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SSG를 압박했다.

SSG는 여기서 박종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서진용, 노경은 등 기존 불펜 필승조 대신 박종훈의 어깨에 8회말 승부를 맡겼다.

박종훈은 벤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야시엘 푸이그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혜성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지영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8회말 수비를 마쳤다.

SSG는 이후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타선이 6점을 더 뽑아내며 키움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박종훈의 천금 같은 홀드가 SSG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종훈은 경기 후 "8회말 무사 2루의 위기에서 등판했지만 솔직히 나는 재미있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흥분된 상태였다"며 "최정 형, 김성현 형이 나를 가라앉혀준 덕분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마음으로는 한 점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머리는 또 동점이 되더라도 우리가 9회에 충분히 점수를 내서 앞서갈 수 있다고 믿었다"며 "마지막에 김태진 선수를 삼진으로 잡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원했던 코스로 커브가 완벽히 들어가서 짜릿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한 올 시즌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자신에게 익숙한 선발 보직이 아닌 불펜에서 언제든 투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종훈은 일단 어느 위치에서 던지든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이 순간을 즐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종훈은 "정규시즌 때 못한 걸 한국시리즈에서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한국시리즈 자체를 즐기고 있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도 잘 껴서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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