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12-0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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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어차피 혼자' 어차피 인생은 고독하지만 그럼에도…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2.11.02 12: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이주의 작품= 뮤지컬 ‘어차피 혼자’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한국뮤지컬이다. 2013년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을 통해 처음 공개했고 9년 후 초연,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작·연출과 민찬홍 작곡가가 작업했다.

남구청 복지과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40세 비혼 여성 독고정순(조정은, 윤공주 분)과 남구청 신입사원이자 독고정순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서산(양희준, 황건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언제= 11월 20일까지

누구= 조정은, 윤공주, 양희준, 황건하, 이갑선, 최영우, 이세령, 허순미, 이경수, 이형훈, 장격수, 김지혜, 심우성, 강동우

어디=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러닝타임= 150분



요약=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엄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있는 독고정순은 무연고 사망자 가족을 찾는 일에 진심으로 노력한다. 남구청 복지과의 후배이자 가족이 있지만 정 붙일 곳은 길고양이뿐인 서산은 그런 독고정순 곁에 맴돌게 된다.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서 비슷한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경계를 조금씩 허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관전 포인트=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로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접하는 고독사를 다룬다. 보통 홀로 사는 노인 가구층에서 많았지만 중장년과 청년층의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전달한다. 

(“주무관님은 독거노인과 다름없지만 전 젊다고요”, “야, 혼자 세상과 등지고 살면 그게 독거노인이야”)

인간은 근원적으로 혼자다.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인생이기에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지만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결국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희망적인 메시지.

(“우리 다시 뛸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웃으면서 기다리자. 어차피 죽기밖에 더하겠어!”) 

그림자로 나타낸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아파트 등 정겨운 느낌을 주는 무대도 눈에 띈다.



뮤지컬 ‘빨래’의 분위기를 닮은 듯하면서도 감성적인 넘버들이 여운을 남긴다.

다양한 대작에서 활약한 조정은의 캐릭터 소화력과 가창력은 두말 할 나위없이 돋보여 몰입을 돕는다. 뮤지컬에서 라이징 중인 양희준도 캐릭터의 감정을 담아낸 목소리를 비롯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다만 개연성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남녀주인공의 가족사가 크게 공감가지는 않는다. 어머니를 방치한 것도 아닌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무연고 사망자의 가족을 찾는 일에 고집스럽게 집중하는 독고정순이나 아버지를 싫어하면서도 아버지 덕분에 낙하산으로 들어와 일하는 서산의 서사가 크게 공감 가지는 않는다.

‘사망진단서는 가볍지만 그 속의 사연은 무거운’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독사하는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되기 보단 가족의 책임이 더 부각된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와닿지 않는 점이 아쉽다.

한 줄 감상= 어차피 혼자지만, 그래도 누군가 옆에 있다는 건.

사진= PL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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