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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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2' 이지한 사망…연예계 덮친 이태원 참사 비극 [종합]

기사입력 2022.10.31 06:00 / 기사수정 2022.10.31 17:4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연예계와 스포츠계에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배우 이지한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벌어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4세. 

30일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이지한이 29일 이태원에서 사고로 사망한 것이 맞다. 저희도 아니길 바랐는데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다. 가족들이 많이 슬퍼하는 상황이라 무척 조심스럽다"며 부고를 전했다. 

이후 "슬픈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비통한 심정이다. 935엔터테인먼트의 소중한 가족 이지한 배우가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과 이지한 배우를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공식입장으로 애통한 마음을 표했다. 



소속사 측은 고인에 대해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회상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너무 빠르게 저희 곁을 떠나게 된 이지한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디 따뜻하게 배웅해 주시기 바란다. 저희 935엔터테인먼트는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1998년 생인 이지한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하며 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연기를 전공하며 꿈을 키워가던 신인 배우는 황망한 사고로 세상을 등지게 됐다.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에서 활동한 바 있는 치어리더도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동료 및 지인들은 개인 계정을 통해 "(부고를 듣고) 한참을 울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친구를 좋아하는 친구라 안 친했던 사이였어도 찾아와 주시면 좋아할 것"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달라고 전해 슬픔을 더했다. 



참사가 벌어지던 그 시각, 배우 윤홍빈도 현장에 있었다. 그는 30일 자신의 계정에 장문의 글을 적으며 "(사고 당시) 메인 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다.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 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 번은 말했던 것 같다. 밀지 말라는 고성과 밀라는 고성이 뒤섞였다. 이리저리 밀리며 넘어질 뻔하기를 수십 번, 옆에 있던 여자분이 넘어져서 일으키려 시도를 했는데 사람들은 넘어진 게 보이지 않아 계속 밀려 내려갔다. 겨우겨우 소리를 질러 여자분을 끌어일으켜 다시 세웠고 우리는 얼른 여기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수십 분을 노력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시간 정도가 흐른 후 밖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한두 명 실려내려가기 시작했다. 보자마자 압사사고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실려나가고 더 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가 없어서 골목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CPR을 실시하고 있었다. 경찰이나 구급 대원의 인력이 부족해서 저도 바로 달려가서 CPR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윤홍빈은 "20분 넘게 CPR을 실시하고 여자친구도 팔다리를 주무르며 인공호흡을 하고 어떻게든 다시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함께 울면서 간절히 기도하며 처절하게 실시했다. 골목에서 수십 명이 동시에 CPR을 실시하며 '제발 눈떠'라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왔고 제가 CPR을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제가 살리려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참사는 전조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이 가능했던 참사였다"며 "제발 모두가 두 번 다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뼈저리게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서는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9시 기준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는 13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다음달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고, 서울 광장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 = 이지한, 김유나, 윤홍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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