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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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의 맛 알게 된 정근우, ML 홈런더비서 이승엽·박용택 울렸다

기사입력 2022.09.17 19:08



(엑스포츠뉴스 영종도, 김지수 기자) '악마의 2루수'가 '라이언킹'과 '용암택'을 꺾고 'FTX 홈런더비 X 서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근우는 1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FTX 홈런더비 X 서울' 결승전에 LA 다저스 소속으로 출전해 박용택의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근우는 이날 메이저리그 통산 317홈런에 빛나는 아드리안 곤잘레스, 미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 애쉬튼 랜스델,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전설 곽윤기와 호흡을 맞췄다.

준결승에서 이승엽, 2008 메이저리그 신인왕 지오바니 소토, 미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 알렉스 휴고, 축구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펜서 오웬으로 구성된 시카고 컵스를 제압한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정근우는 결승에서 팀의 마지막 타자로 등장해 15홈런 20득점을 책임졌다. 정근우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60-36으로 크게 앞서가면서 후공이었던 레드삭스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레드삭스 마지막 타자 박용택도 정근우와 똑같은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레이스 막판 힘이 빠진 듯 홈런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고 승부는 정근우와 다저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샴페인 샤워를 하면서 모처럼 현역 시절의 기분을 만끽했다.

박용택의 경우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승엽이 형이 결승에 올라와서 붙는 게 그림이 좋을 것 같다. 정근우와 붙으면 창피할 것 같다"며 절친한 동생을 향해 장난 섞인 도발 멘트를 날렸지만 외려 정근우가 투지를 불태우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정근우는 우승 후 "사실 용택이 형이 했던 얘기들이 내 승부욕을 자극했다. 나를 언급한 기사도 읽었다"고 웃은 뒤 "긴장되기보다는 즐거웠고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열린 첫 대회 챔피언이 됐다는 점에서 나에게도 의미가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7월 런던에서 시작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심 차게 기획한 이벤트로 빅리그 대표 인기 구단 4개팀 출신 선수들과 KBO 레전드 4명, 미국 야구/소프트볼 선수,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비(非) 야구인 출신 선수들이 각 4명씩 팀을 구성해 우승을 놓고 다퉜다. 공격 팀, 수비 팀 모두 점수를 낼 수 있는 경기 포맷을 구성했고 추가 득점 획득이 가능한 요소를 추가해 관중들의 흥미를 더했다.

정근우의 경우 현역 시절 홈런타자가 아닌 정교함과 스피드가 돋보였던 탓에 이번 홈런더비 우승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이변을 만들어냈다. 경기장 규격이 정식야구장과 달라 파워보다 컨택의 중요성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정근우는 "펜스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 배트에 정확하게 맞히면 넘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거리 욕심보다 점수를 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샴페인 냄새를 맡은 게 SK(현 SSG) 시절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12년 만인데 너무 좋다. 이런 기분이었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웃었다.

또 향후 승부해 보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나 다 들어와도 상관없다. KBO 최다 홈런의 승엽이 형, 최다 안타의 용택이 형을 다 이겼다. 내가 챔피언이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사진=영종도,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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