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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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2포수에 웨이버 포수 영입, 포수왕국이라 불렸던 NC의 현실

기사입력 2022.09.07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가 웨이버 공시된 포수 권정웅을 영입했다. 

NC는 6일 포수 권정웅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권정웅이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웨이버 공시되자 NC가 이튿날 즉시 영입을 타진했고, KBO가 6일 승인을 통보하며 일주일 만에 영입이 성사됐다. 

이유는 확실하다. 선수층 강화 차원이다. 현재 N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포수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확대 엔트리에도 제3의 포수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마땅한 포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인권 NC 감독대행이 직접 말한 바 있다. 양의지의 출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포수로서의 능력보다는 대타로서의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체력 소모가 큰 2연전 체제에서 2포수 체제를 고수한다는 건 "마땅한 포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설상가상 세 번째 포수로 합류가 유력했던 김형준(상무)마저 시즌 아웃되면서 NC의 걱정은 더 심해졌다. ‘포스트 양의지’라 평가하며 공을 들여 키워온 김형준은 상무 전역을 한 달 여 앞둔 지난달 전방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받아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구상이 틀어진 NC는 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권정웅이 웨이버 공시되자마자 즉시 영입을 타진해 그를 품에 안았다. 



다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시즌 전 타진했던 김태군 트레이드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NC는 지난해 12월 마운드 강화를 위해 포수 김태군을 내주는 대신 베테랑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영입하는 2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바 있다. 하지만 아홉 달이 지난 현재 김태군은 삼성에서 펄펄 나는 반면, 심창민과 김응민은 부진으로 2군에 머물러 있다. 지금까지는 실패한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역 후 안착할 것으로 보였던 김형준의 부상 이탈은 예상 밖의 일이긴 했지만, 결국 그 트레이드 하나가 웨이버 포수로 눈을 돌리는 작금의 현실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 위기가 이번 시즌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주전 포수 양의지는 FA 신분이 된다. 이미 ‘FA 최대어’로 손꼽히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NC가 양의지마저 놓친다면 지금보다 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것은 자명하다. 

이미 NC는 2018년 최하위를 통해 포수의 중요성을 한 차례 깨달은 바 있다. 그랬기에 2019년 양의지를 잡는 데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고, 그렇게 포수왕국을 형성하며 2020년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랬던 NC가 제3의 포수 갈증을 호소하고 시선을 다시 외부로 돌리는 현실에 처했다. 위기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시즌이 끝난 후에도 FA 시장이 끝날 때까지 이 위기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성적에 포수왕국의 균열, 묘하게 흘러가는 FA 시장까지. NC가 머리 아픈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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