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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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온 이적생, 사령탑 마음 훔치고 '우승포수' 공백 메운다

기사입력 2022.08.26 12: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최근 포수 김준태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를 거둔 이튿날 "김준태 혼자 다 한 거 아니냐"며 치켜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kt는 부동의 안방마님 장성우가 어깨 부상으로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악재를 맞았다. kt에서 장성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는 주전 포수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준 장성우의 역할이 매우 컸다.

kt는 이 때문에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한 장성우에 4년 총액 42억 원을 안겨주며 잔류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장성우도 올해 부상 전까지 90경기 타율 0.263 14홈런 42타점 OPS 0.80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장성우의 이탈로 kt의 후반기 순위 다툼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는 김준태의 활약 속에 고비를 넘겨가고 있다. 김준태는 지난 16일 키움전부터 25일 SSG전까지 9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출전해 팀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kt는 이 기간 7승 2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키움을 제치고 단독 3위로 치고 올라갔다.

김준태는 장성우가 빠진 뒤 타율 0.241(29타수 7안타) 4타점으로 타격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물론 볼배합, 블로킹 등에서도 이 감독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25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kt가 3-1로 끌려가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kt는 김준태의 2루타에 이은 심우준의 볼넷 출루와 상대 실책, 알포드의 희생 플라이 등을 묶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접전 끝에 5-4 승리를 챙기고 4연승을 질주했다.

김준태는 지난해 7월 31일 오윤석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둥지를 옮길 때만 하더라도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 kt는 당시 백업포수로 베테랑 허도환이 자리 잡고 있었고 트레이드 전까지 김준태의 2021 시즌 성적도 47경기 타율 0.207 4홈런 15타점에 그쳤다.

트레이드 후 2021 시즌 1군 경기에 나선 건 11번뿐이었고 선발 출전은 2경기가 전부였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벤치에서 팀 우승을 지켜봤다. 해가 바뀌어 허도환이 LG 트윈스로 FA 이적했지만 김준태가 kt 안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준태는 스스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26일 현재 78경기 타율 0.263(194타수 51안타) 3홈런 23타점 OPS 0.750의 쏠쏠한 활약으로 kt의 후반기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이 감독은 "김준태가 최근 연이어 경기에 나가면서 피곤할 법도 한데 잘해주고 있다. 실력도 늘었다"며 "좌투수 공도 계속 보면서 좋아지고 있다. 스스로도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성우도 김준태에게 리드, 볼배합과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해주면서 옆에서 잘 챙겨준다"며 "김준태도 경기 중 어린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면 고민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흐뭇해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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