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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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박병은 "격정적 멜로 끌려…22년만 첫 주연 부담 없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7.25 08: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병은이 격정적 멜로에 끌려 '이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

박병은은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이자 정치 권력의 정점에 있는 한판로(전국환 분)의 딸 한소라(유선)와 결혼한 강윤겸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이라엘(서예지)이 의도한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인물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병은은 '마지막 회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집에서 혼자 통닭 한 마리를 시켜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려고 했는데 연기할 때 썼던 에너지와 집중도, 당시 감정들이 떠올라서 통닭을 다 먹지 못하고 몰입해서 봤다. 다 끝나고 새벽 1시쯤 누웠는데 잠이 안 오고 자꾸 깨더라. 5시에 일어나서 헬스클럽에 다녀왔다. 잠을 하나도 못 잤다"고 답했다. 

이어 "'이브'의 경우엔 촬영 기간도 길었고 역할 자체가 몰입도가 컸는데 하필 처한 상황이 강윤겸이라 처음 느끼는 감정들이 많았다. 그동안의 작품과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 회에서 강윤겸은 이라엘을 살해하려는 김정철(정해균)을 죽이고 한소라와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박병은은 "모든 걸 다 떠안고 가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거창하게 권선징악이라기 보다 가지고 있었던 업보를 짊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라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소라나 주위 사람과 같이 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서 스스로 마무리하지 않으면 라엘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결말에 대한 의미를 짚었다. 

'이브'를 선택한 이유가 멜로에 대한 로망이었다는 박병은은 "그동안 딥하고 격정적인 멜로를 해본 적이 없었다. 대본을 보자마자 '한 번 소화해 보고 싶다, 멋있게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모든 걸 사랑에 바치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었다. 배우들의 로망일 수도 있는데 내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멜로 연기, 결말이 어떻던 간에 그 사람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배역이라 좋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는 즐겁고 행복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사랑이라는 건 아름답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병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외적인 변화도 꾀했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웨이트를 하거나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었다. 역사적인 날이라 기억을 한다. 정확히 지난해 10월 1일 PT를 끊었다. 그때가 공휴일이 겹쳐 3일에 첫 PT를 아침저녁으로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몸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정말 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집에 체지방 측정기도 샀다. 최고로 뺄 때는 체지방을 15까지 감량했다. 빠진 지방을 근육으로 채웠고 몸무게는 71,72kg를 유지했다. 운동을 하다가 무리해서 어깨도 다쳐 치료하면서 웨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병은은 운동을 열심히 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상의 탈의에 베드신도 나와야 하니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강윤겸은 대기업의 회장이지만 관리를 안 하는 사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후덕한 몸은 윤겸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PT도 태닝도 모두 열심히 했다. 또 의상도 보통 협찬을 받지만 이번에는 다 슈트를 제작했다. 헤어도 각 잡힌 스타일로 차갑고 정돈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브'는 박병은의 데뷔 22년 만의 첫 주연작이기도 했다. 그는 "친구들이나 형들도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이전 작품 했던 것과 똑같았다. 주연이라서 부담스럽지 않았냐고 하는데 부담도 없었다. 내가 열심히 해왔던 걸 똑같이 하면 됐다. 주연이라서 긴장하고 힘주고 연기하면 안 좋을 것 같더라. 단 한 가지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촬영했다면 이번에는 5일을 연달아 찍은 적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전작 '인간실격'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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