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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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경우의 수에 자승자박?

기사입력 2007.11.01 21:24 / 기사수정 2007.11.01 21:24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협회와 연맹 '포항이 더블하면 어쩌지?'

대부분이 성남과 수원의 대결로 챔피언결정전이 치러지리라 생각했지만  포항이 1-0으로 수원에 승리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재밌는 경우의 수가 발생했다.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성남이 포항을 잡고, 포항은 FA컵에서 전남을 잡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두 팀이 2008년을 여는 첫 대결을 펼치게 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역시 성남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포항을 잡고, FA컵에서는 전남이 우승하는 경우. 포항이 PO와 FA일정 모두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의외로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경우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포항이 성남을 잡고 2007년 K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대신 FA컵은 제철가 형제 전남에게 내주고 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만약 이 경우가 발생한다면 2007년은 제철가 형제들에게 있어 최고의 한해로 기록될 것이며, 두 팀을 지지하는 팬들에게 있어서도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된다는 점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

문제는 마지막 네 번째 경우다. 이 경우는 확률적으로 따진다면 가장 작다고 할 수 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  바로 포항이 성남과 전남 모두를 잡고 K리그는 물론 FA컵까지 거머쥐는 것이 그것이다.

마지막 경우가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그 덕분에 이후 발생할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두지 않았다는 것.

당장 꼽을 수 있는 가장 큰 문제가 AFC챔피언스 리그.
혹시라도 발생할 이 결과에 대해 미처 짚어두지 않은 탓에 만약 포항이 두개의 타이틀을 모두 거머쥘 경우 또 하나의 출전권이 어디로 가느냐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당연히 포항의 출전은 확정된다. 그러나 남은 한자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K리그 2위팀을 내보낼 것인가, FA컵 준우승팀을 내보낼 것인가? 설마 '포항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 이번 대회에는 한 팀만 내보내겠습니다'라고 할 리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그렇게 된다면 K리그는 스스로 아시아 무대에서 스스로 입지를 줄이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허나 K리그 성적을 우선시하기에는 대한축구협회의 주관하에 치러지는 FA컵의 존재가치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고, 또 축구협회를 우선시한다면 예선전도 치르기 전에 자격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처음부터 이 부분에 대해 일찌감치 확실한 대처를 밝혔다면 발생도 하지 않았을 문제가 경기 결과에 따라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는 셈. 워낙 발생하기 힘든 상황이라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 맹점이 된 것이다.

당장 챔피언 결정전은 11월 4일과 11일로 닥친 상황이고, PO일정에 묶여 하염없이 밀리고 있던 FA결승전 역시 11월 25일과 12월2일로 확정됐다. 그러나 연맹도 협회도 이 부분에 대해 어떤 규정을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우선권이 어느 쪽에 있는지조차 확실히 밝혀두지 않고 있다.

이미 2007년의 K리그는 여러 팀이 각각 경우의 수에 덜미를 잡혀 무릎을 꿇기도 했고, 또 기쁨의 축배를 들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폭탄과도 같았고, 누군가에게는 천국으로 가는 사다리와 같기도 했던 경우의 수.

과연 마지막까지 등장한 경우의 수에 연맹과 협회는 어떤 대응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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