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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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퀵' 참사의 아픔, 롯데 불꽃남 발전 이끈 자양분 됐다

기사입력 2022.06.17 04:59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커리어에서 지우고 싶은 아프고 쓰라린 기억아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어린이날' 참사를 딛고 팀이 원했던 날카로운 구위를 뽐내기 시작했다.

스파크맨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롯데의 3-0 승리와 3연승을 견인하고 고대하던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지난 4월 23일 삼성전 이후 5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스파크맨은 경기 후 "정말 기분이 좋다. 항상 준비했던 부분을 마운드 위에서 보여줬고 노력하다 보면 승리가 따라온다고 믿고 있었다"며 "시즌 초반 부상 이후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멘탈적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파크맨은 정규시즌 개막 후 롯데의 대표적인 '미운 오리'였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막판 옆구리 부상을 입으며 출발이 좋지 못했고 개막 직후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4월 성적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5월 5일 kt 위즈전에서는 '제로퀵' 참사까지 겪었다.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으로 강판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일찌감치 퇴출설이 제기될 정도로 스파크맨은 모든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스파크맨은 무너지지 않았다. 어린이 날 이후 7경기에서 37이닝 13실점(11자책)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8로 환골탈태했다. 퀄리티스타트도 4차례나 기록하며 투구 내용이 크게 개선됐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롯데가 바랐던 강속구 선발투수로 완벽히 거듭났다.

스파크맨은 "어린이날 경기를 비롯해 4월에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팀을 위해 더욱더 좋은 피칭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정신적으로 더 집중했다. 그 경기(5월 5일 kt전) 이후에 내가 더 발전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KBO리그 타자들의 능력이 정말 좋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언제든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고 각자의 장점이 뚜렷한 타자들도 많이 보인다"며 한국 무대 적응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을 향하는 좋지 못한 시선과 우려의 목소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외려 아직 최고의 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피칭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스파크맨은 "충분히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볼넷을 줄인다면 더욱더 특별한 피칭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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