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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는 달랐다...김민재 '공백' 만큼 중요해진 '탈압박'

기사입력 2022.06.16 07:00 / 기사수정 2022.06.15 23:3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의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벤투호의 스타일이 흔들렸다.

14일 이집트전을 끝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6월 A매치 4연전이 끝났다. 4연전 동안 벤투호의 최종 성적은 2승 1무 1패다. 브라질전 1-5 대패 후 대표팀은 칠레전 2-0 승리, 파라과이전 2-2 무승부, 이집트전 4-1 대승을 거뒀다. 

4연전을 통해 계속해서 언급된 비판 포인트는 바로 수비다.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발목 수술을 위해 소집되지 못한 가운데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정승현(김천 상무)이 중앙 수비로 선택받았다. 측면 수비 중에선 김진수, 김문환, 이용(이상 전북), 김태환(울산), 홍철(대구)이 선택받았다. 3선 미드필더로는 정우영(알 사드), 백승호(전북), 고승범(김천), 황인범(FC서울)이 선택받았다. 

브라질전은 상당히 공격적인 측면 공격에 고전했다. 측면에서 예측하는 수비가 통하지 않으면서 돌파를 자루 허용했고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물론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에 격차를 느낀 만큼 이어지는 경기들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칠레전은 상대 팀의 퇴장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선적인 공격에 공간을 내줬다. 선수 개인의 실수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빠른 공격 전환을 허용했고 공간 커버가 늦어지면서 상대에게 슈팅을 번번이 허용했다.

파라과이전도 다르지 않았다. 정우영이 근육 부상으로 소집해제 된 가운데 백승호가 3선으로 나섰는데 백승호의 전진성과 아쉬운 수비력에 역시 빠른 공격 전환이 되는 파라과이에게 2실점을 했다. 첫 실점에 큰 지분은 정승현의 개인 실수가 있었지만, 그 이전에 중원에서 황인범의 터치 실수가 있었다. 

이집트전은 또 다른 아쉬움이 보였다. 이날 역시 백승호가 3선으로 나섰고 고승범이 파트너로 궂은일을 하며 백승호를 도왔다. 전반 초반 이집트의 공세를 일단 버텼지만, 전반 38분 모스타파 모하메드읠 실점 장면에서 수비진의 핸드볼 항의에 대해 축구 팬들이 계속 항의하면서 떨어진 집중력을 보였다. 1.5군이 온 이집트가 한 골을 넣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게 했다. 

김영권은 이집트전을 앞두고 "저희는 지금까지 개인 실수보다는 전술적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준비했다. 축구는 실수로 인해 경기가 진행된다. 팀 실수를 줄이자는 게 저희의 초점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덜 나올 수 있도록 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집중하지 못한 점은 수비진 전체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벤투 감독은 “6월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보진 않았다. 공격이나 수비에 실수가 있었지만, 경기 중의 실수는 앞으로도 당연히 나오는 장면"이라며 선수들을 감쌌지만, 김민재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다. 후방에서 빠른 발로 공간을 커버하고 대인 마크 역시 뛰어난 수비진에서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김민재가 없는 수비진의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탈압박이다. 대표팀의 수비진이 불안한 점을 노려 브라질을 비롯한 모든 팀들이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이를 풀어내는 점을 백승호, 황인범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와 위기를 맞았다. 김영권과 권경원, 정승현의 롱패스가 나왔지만, 결국 벤투 감독이 꾸준히 유지해온 중앙과 측면을 거치는 패스 빌드업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상대할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모두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팀들이다. 이들이 거는 전방 압박은 세 팀보다 더 강하다. 이들이 거는 압박을 풀어 나와 전방으로 볼이 정확히 나가야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공격진이 기회를 만들고 결정지을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월드컵 개막이 11월이라는 점이다. 이제 5개월이 남은 가운데 일단 공식적으로 남은 A매치는 7월 열리는 동아시안컵, 그리고 9월 A매치 기간이다. 7월의 경우 해외파 소집이 되지 않아 최정예 전력을 꾸릴 수 없어 9월 두 경기에 김민재가 부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수비진을 테스트할 마지막 단계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전방 압박을 거는 상대를 탈압박하는 방법론을 재확립하는 것 역시 숙제로 남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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