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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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벅찼던 20년 전 오늘...박지성 결승골→첫 월드컵 16강

기사입력 2022.06.14 11:36 / 기사수정 2022.06.14 11:3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2002년 6월 14일. 정확히 20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축구가 가슴 벅찬 새 역사를 쓴 날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대표팀은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2002 한·일 월드컵 D조 최종전에서 대표팀은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던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년 전 월드컵은 수많은 역사를 썼던 대회였다.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던 대표팀은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황선홍, 故 유상철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이어진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안정환의 극적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 사상 첫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리고 6월 14일 운명의 포르투갈전이 펼쳐졌다.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우며 강호 포르투갈에 맞섰다. 당시 세계 최고 중 한 명이었던 루이스 피구는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던 송종국에게 묶여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 27분 주앙 핀투, 후반 21분 베투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후반 25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박지성은 곧바로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며 축구 역사에 남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현재 성인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대한민국 전역은 붉은 악마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1954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한 이후 헝가리전 0-9 패, 터키전 0-7 패 등 언제나 세계의 벽에 가로막혔던 대표팀은 68년 후 월드컵 본선에서 2승 1무라는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 경기는 국민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명경기로 남았다. 지난 3일 2022 KFA(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박지성은 '2002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라며 포르투갈전을 최고의 경기로 뽑았다. 박지성의 골을 도운 이영표 또한 "2002 월드컵 전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가 16강 진출이었다. 포르투갈전은 그 목표를 이룬 경기였다"면서 포르투갈전을 언급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20년 만에 포르투갈과 다시 만난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조별 리그 최종전이 포르투갈과의 경기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이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잡고 16강 신화를 쓸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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