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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민우혁·온주완→최재웅·남우현 "전 연령대, 모두가 공감하길" [엑's 현장]

기사입력 2022.05.31 18:50 / 기사수정 2022.05.31 18:1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전 연령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뮤지컬이 찾아온다. '모래시계'가 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연출, 박해림 작가, 박정아 작곡·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과 배우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 이율, 임정모, 황만익, 정의욱, 송문선, 김수연이 참석했다.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장편 드라마를 160분 분량으로 압축하여 격벽의 시대에 맞서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그 시대를 살아간 청춘인 태수, 우석, 혜린 세 사람의 우정과 사랑,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담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모래시계'는 지난 2017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약 3년간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무대, 드라마, 음악 등이 새롭게 바뀌었다. 먼저 대본에서는 극을 이끌어 가는 세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고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고심 끝에 혜린을 지키던 인물 재희 캐릭터를 빼고, 시대를 기록하는 영진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음악 역시 바뀐 극에 따라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고민과 방황, 그리고 우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총 24곡의 넘버를 15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해 관악기 및 현악기의 비중을 높이고 8인조의 스트링에 집중해 드라마 전개에 맞춰 각 장면마다 캐릭터의 감성에 부합할 수 있는 편곡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작품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낸 무대는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세련미를 더해 영상, 조명, 의상으로 마치 관객들이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느끼게 했다. 

이날 박해림 작가는 "94년에 했던 '모래시계'를 지금으로 각색하지 않았나. 저희 주제는 '모래시계' 속 역사는 반복되고 다른 세대로 넘어갈 텐데, 그때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이번 각색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캐릭터는 (기자 역할의) '영진'이었다. 시대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대신 이정재 씨가 열연했던 '재희' 캐릭터를 과감하게 삭제함으로써 주인공 세 명의 태수, 혜린, 우석의 인물 관계를 더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격동의 시대 속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높은 벽과 맞서 싸우는 태수 역은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이 맡았다. 

민우혁은 "'모래시계'가 워낙 유명하고 향수를 갖고 있는 작품이지 않나. 24부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무대 위 두 시간 반 동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됐다. 이 이야기를 다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 같아 오롯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박태수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주완은 '모레시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각자의 모래시계는 삶과 세월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왔고 언제 떨어지는지 (중간에는) 잘 모르지만 다 떨어질 때만큼은 정확히 알게 되지 않나. 태수 대사 중에 '지나간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 이 작품은 저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이다"고 답했다. 

조형균은 "이번에 '모래시계'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마지막에 태수가 '끝까지 살라'는 말을 한다. 본인은 살아남지 못했지만 그다음 세대에게 '그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을 수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생각했다. 관객분들 역시 '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주신다면 좋겠다. 공감하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강한 의지와 신념으로 세상의 정의가 되고 싶었던 우석 역은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이 연기한다. 

유일한 초연 배우인 최재웅은 "평소 창작 뮤지컬을 좋아하고, 또 개인적으로 초연 때 스스로 모자랐던 부분이 있다고 느껴서 재연을 통해 마무리를 잘 지어보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연에 비해 달라진 점이 굉장히 많다. 그렇지만 어차피 원작은 똑같다. 표현하는 방식이나 방법이 바뀐 거지 큰 틀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개의 '햄릿'이 있듯이 이 작품 역시 이제 두 번째 표현되어지는 '모래시계'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송원근은 '모래시계'를 대표하는 넘버에 대해 이날 혜린 역의 박혜나가 부른 '모래시계'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남우현은 "원작이 방영될 때 저는 4,5살이었지만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우석이라는 역할을 제안받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우석은 제가 안 해본 검사라는 메리트 있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좋았다. 이때 아니면 언제 검사를 해보나 싶어 많이 끌리더라. 매력 있는 작품이고, 재밌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좌절하지만 강인한 면모를 지닌 혜린 역에는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가 출연한다. 

유리아는 "저는 혜린이 영웅이 아니어서 좋았다. 모두가 유관순 열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바로잡을 용기가 있다면 누구나 역사 속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매번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역할을 하면서 개개인의 삶에서 공통된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혜나는 "역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쉽게 넘어간 부분이 있지 않나. 다들 삶이 바쁘다 보니까 (잊고 지내는데) '모래시계'라는 작품이 계기가 돼서 아파하고 기억해 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배우들은 '모래시계'가 다양한 연령대가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웅은 "초등학생부터 7,80대 아버님 어머님도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확신한다"고 했고, 유리아는 "첫공을 모니터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부분이 객석이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연령층 상관없이 공감하고 느끼는 바를 가져갈 수 있는 공연인 것 같아 행복하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정아 음악감독은 "원작이 가진 이야기와 시대, 배경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만든 작품이니만큼 깊이를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동연 연출은 "'모래시계'가 저희 세대들에게 넘겨준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저희가 받았고 보는 관객들에게 넘기려고 한다. 추억 속의 인물들이 아닌 무대에서 살아 숨 쉬는 태수, 혜린, 우석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모래시계'는 지난 26일 개막해 오는 8월 1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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