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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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과 최종합의→늦은 밤 경질 통보...NC의 긴박했던 하루

기사입력 2022.05.12 00:00


(엑스포츠뉴스 사직, 김지수 기자) 최하위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개막 한 달 만에 1군 사령탑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최근 7연패에 빠져 있는 팀 성적과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는 사고 발생 속에 우승 감독의 3년 재계약 첫해 경질을 결정했다.

NC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5차전이 열리기 4시간 30분 전 보도자료를 내고 이동욱 전 감독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정식 감독 선임 전까지 강인권 수석코치에게 1군 경기 운영을 맡긴다.

이 전 감독은 2020 시즌 NC의 통합우승을 이끈 뒤 이듬해 정규시즌 개막 후 3년 총액 21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3년 계약의 첫해, 그것도 정규시즌 개막 후 3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정규시즌 중 감독 경질이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판과 아쉬움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판단할 때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고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봤고 신속히 움직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해임 배결을 설명했다.

이 전 감독의 해임에는 팀 성적 부진과 야구 외적인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2021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박석민 등 주축 타자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음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야기했다. NC는 이 여파로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던 사장, 단장이 모두 경질되는 내홍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코칭스태프까지 사고를 쳤다. 지난 3일 새벽 한규식 코치가 술자리에서 용덕한 코치를 폭행해 경찰에 연행되며 구단의 명예가 또 한 번 실추됐다. 

이진만 NC 야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에도 구단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는데 최근에 또다시 좋지 않은 일이 불거졌다"며 "이 부분을 별개의 독립적인 사건으로 볼 것이냐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패턴으로 봐야 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다 후자에 가깝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감독 경질에 최근 사건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시사했다.

하지만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그것도 원정 시리즈 중 감독 경질이 결정된 건 이례적이다. 현장 사령탑 해임의 경우 통상 게임이 없는 월요일이나 홈 경기 3연전 첫날 이뤄지는 게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0일 롯데에 0-7로 패한 뒤 원정 숙소로 복귀해 늦은 저녁 식사 이후 해임을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선수들과 별도의 마지막 인사 없이 1군 코칭스태프와 짧은 대화만 나눈 채 팀을 나왔다. 

구단은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임 시점'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 달라는 입장이다. 감독 경질은 구단 운영진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모기업과 의논 과정에서 지난 10일 저녁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감독님 해임은 전날 경기 패배 후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야구단 경영진을 비롯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며 "모기업과도 논의가 필요했고 결론이 내려진 시점이 주중 3연전 첫날이었다. 전날 경기 결과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기업에서 승인을 해줬다기보다는 함께 많은 고민을 했고 최종합의가 이뤄진 게 전날 밤이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모기업의 기대치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단장님과 논의를 하면서 모기업의 의중을 확인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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