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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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아, 꼭 이겨 줘" 팬들과 유희관의 표정을 지킨 호투

기사입력 2022.04.03 17:13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개막 2연승을 챙겼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원준은 6이닝 무4사구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올렸다.

1회 정은원~최재훈~터크먼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최원준은 2회 2사 후 김태연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성곤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끝냈다. 3회 2사 후 1루수 실책으로 정은원의 출루를 허용했으나 최재훈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큰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

4회는 선두 터크먼의 안타 이후 세 타자 모두 뜬공이었고, 5회에는 이성곤 삼진, 이원석 유격수 땅볼, 임종찬 삼진으로 깔끔했다. 6회 터크먼에게 허용한 2루타도 노시환의 삼진으로 정리를 하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끝냈다.

이날은 경기 종료 후 유희관의 은퇴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만약 두산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두산 팬들은 웃는 표정으로 은퇴식을 지켜볼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 경기 전 유희관도 "원준이에게 꼭 이기라고 했다. 분위기 안 좋게 은퇴식 하면 안 된다. 지면 관중이 열받아서 나갈 수 있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경기 후 열받은 두산팬이 우르르 나가는 일은 없었고, 유희관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인 은퇴식을 치를 수 있었다. 최원준은 "희관이 형이 부담을 많이 줬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은퇴식을 앞두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당연히 승리 자체가 팬들에게는 선물이었다. 최원준은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투구수는 81개였는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첫 경기라 배려해주신 것 같다.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고 돌아보며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얘기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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