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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최종예선도 갔습니다...9개월 간 이어진 '님의 침묵' [WC최종예선]

기사입력 2022.03.30 09: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결국,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는 9개월간의 침묵을 이어갔다. 다시 한번 그는 수비진영에서 고립돼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절대로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9분 하립 압달라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UAE 전에 패해 A조 선두를 레바논에게 이긴 이란에게 내줬다. 한국은 UAE전에서 슈팅 9개를 때리고도 유효슈팅을 2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수비에게 막힌 슈팅만 무려 5개에 달했다. 상대 밀집 수비에 그만큼 고전했다는 뜻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웠다. 그는 후반 15분 김태환(울산현대)의 크로스를 높이 뛰어올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칼리드 에이사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손을 댔고 이 볼을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갔다. 이 슈팅 외에 전반에 나온 두 차례 슈팅은 모두 수비의 블락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황의조는 8경기 무득점으로 최종예선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는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차 예선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10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에서 유독 그의 이름을 경기 기록표 득점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황의조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두 번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 1도움으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대한민국의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끌었다.

이 대회를 바탕으로 황의조는 유럽 무대 진출에도 성공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 띄어 부동의 원톱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32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황의조의 A매치 성적은 12경기 1도움에 불과하다. 소속팀 보르도에선 2021/22시즌 리그1 24경기 10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에 그는 박주영(당시 AS모나코)의 리그1 아시아선수 통산 최다골 기록까지 경신해 현재 몽펠리에 이적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대표팀에선 유독 상황이 다르다. 이날 UAE전에서도 황의조는 밀집 수비 속에 고립됐고 2선 공격진과의 연결 고리가 보이지 않았다. 황의조가 UAE전에 가장 많은 패스를 주고받은 선수는 김영권(울산현대)으로 총 3회의 패스를 했다. 그다음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와 주고 받은 2회, 정우영(알 사드), 김민재(페네르바체), 남태희(알 두하일), 이재성(FSV마인츠05)과는 딱 한 번 패스를 주고받았다. 그의 총 패스 횟수가 9회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고립됐었다는 뜻이다. 

전방에 고립되거나 공간을 찾지 못하면 황의조는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이날 두 차례 슈팅도 수비에 걸렸던 이유도 수비 진영에서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결과다. 헤더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건 아쉽지만, 그 이후에 꾸준히 슈팅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황의조의 고립은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월드컵 본선에 가서 강팀을 만난다면 우리에게도 상대 뒷공간이나 넓은 수비 공간이 나올 수 있고 이럴 때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능력이 더 많이 발휘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우리의 약점을 간파한다면, 강팀이라고 내려서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강팀이 내려서서 수비하면 UAE보다 더 수준 높은 수비에 더욱 고전할 확률이 높다. 황의조의 9개월간의 무득점을 깨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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