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1:11
연예

'그알' 홍석천 "故 김인혁, 악플로 힘들었는데 누구도 죄책감 느끼지 않아"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3.13 07: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홍석천이 세상을 떠난 고 김인혁 선수를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다.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사이버 렉카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지난해 2월 BJ 율깡(최유리)은 실시간 방송을 하던 중 화면 밖으로 사라졌고, 화장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율깡은 "유튜브 믿지 말아라. 나쁜 사람들 너무 많다"는 말을 남겼다. 

율깡의 남동생은 누나가 악플로 힘들어했다며 그 배경에는 조폭 출신 유튜버 김 씨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방송에서 가슴을 드러내야 한다는 등 성적인 이야기로 간섭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관계가 틀어지며 비난하는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튜버 김 씨는 '그알' 제작진에 고인이 방송을 도와준 자신을 욕해서 악플을 받았다며 되려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유명 유튜버 J가 악플로 고통받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이들은 J를 벼랑 끝으로 내몬 배경에 사이버렉카라고 불리는 이슈 유튜버 B가 있다고 주장한다. 고인에 대해 네 차례 영상을 제작했던 B씨는 J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해명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B씨는 인터뷰를 요청한 '그알' 제작진에게 "(나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아니라 자극적인 논란이 벌어지니까 그걸 다룬 것뿐이라며 "그 영상들에 책임을 부여한다면 이 사건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부분은) 반성한다. 그러나 허위 사실을 말한 적은 없다. 제 잘못은 과도한 추측과 비꼬기였을 뿐"이라고 답했다. 악플을 유발한 점은 인정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했다. 

혐오를 조장하는 사이버 렉카의 문제점에 성소수자 연예인 홍석천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제 주변 사람들은 ('그알' 출연을) 다 말렸다. 굳이 제가 나서서 이야기를 하면 거꾸로 또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더라. 지금도 방송을 보시고 저를 싫어하시거나 또 사이버 렉카들이 저를 공격할까 봐 고민되고 두렵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유튜버들의 공격을 많이 당하는 입장의 한 사람이다. 공격하기 쉬운 대상이고 그들이 거느리는 숫자가 점점 커지는 상황을 보면서 '저런 일이 진짜구나'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고 김인혁 선수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고 있다.) 제가 올 초에 (고인과)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했다. 몇 년 전부터 알던 동생이라 걱정스러웠다. 며칠 사이에 받는 악플이 어마무시했다"며 지난 2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인혁 선수를 언급했다.

당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은 고 김인혁 선수에 대한 화장 논란 영상을 만들며 이슈몰이에 나섰다. 홍석천은 "분명히 공격을 했던 분들은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벌을 줄 수 있는 채널이 없으니까 억울한 사람이 계속해서 생기지 않나. 마음이 계속 쓰인다"고 털어놨다. 

소신 발언으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작가 곽정은도 나섰다. 그는 "예전에는 댓글 한 줄, 세 줄 정도가 알려진 사람들이 봐야 하는 자신의 공격이었다면 이제는 소리와 내 사진, 몇 천 개의 댓글로 입체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의 혐오는 배제다. 사회에 발 못 붙이게 만들어 주겠다는 것인데 피해자는 어마어마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 된다. 이러한 배제의 말에 어느 누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공포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런 게 그냥 보통의 보편적인 일이 되고 있다. 예전에 '더러운 콘텐츠가 있어' 했던 것도 숫자가 많아졌다. 혐오가 보편의 정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3년 전 아들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 이후 '스쿨존' 개정법을 만드는데 앞장선 김민식 군 의 부모님도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게 인신공격을 당한 피해자로 카메라 앞에 섰다.

한 유튜버는 민식 군의 부모님을 두고 '엄마가 일진이었다', '강제전학을 당했다더라', '불륜 부부다', '의원 뒷배를 믿고 경찰서장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는 등 허위사실을 퍼뜨렸다. 민식 군의 어머니는 너무 고통스러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크지만 그 무차별적인 공격이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유튜버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1년이 감형됐다. 민식 군의 아버지는 "우리 가족까지 건드려가면서 욕했던 사람이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1년이 감형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그 자유로 인해 다른 사람이 다치고 힘들어하는 부분에는 책임이 따라야한다"고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