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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첫날 '홈스틸'…롯데 두 마리 토끼 잡기

기사입력 2022.02.19 17:33 / 기사수정 2022.02.19 17:3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해,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실전과 연습을 동시에 꾀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롯데는 19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에 처음 들어갔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 15분까지 계획돼 있는 훈련을 마치고 시작해 4, 5이닝 정도로 진행한다. 롯데는 이 훈련을 이틀 진행하고 하루 쉬는 식으로 간격을 뒀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실제 경기에 가깝게 훈련하지만 여러 사항을 조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타순과 이닝 수, 출전 선수 등에 제한이 없다. 이날 홈과 원정으로 나눠 뛴 롯데는 각 11, 12번 타순까지 꾸렸다. 지명타자를 팀마다 서너 명씩 둬 타석 기회를 늘리는 방식의 운영이다.   

이날 홈팀에는 이학주(유격수)-배성근(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DJ 피터스(중견수)-안치홍(2루수)-조세진(우익수)-김주현(1루수)-나승엽(3루수)-안중열(포수)-정보근(지명타자)-강로한(지명타자) 순서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애초 예정대로 김도규, 최건, 강윤구 등 3명만 올랐다.

원정 팀은 김재유(좌익수)-박승욱(유격수)-이대호(지명타자)-정훈(1루수)-한동희(3루수)-추재현(우익수)-김민수(2루수)-지시완(포수)-장두성(중견수)-최민재(지명타자)-이호연(지명타자)-강태율(지명타자) 순서로 출전했다. 원정 팀도 구승민, 이강준, 문경찬 등 3명만 등판했다.

지난 8일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의 스트라이크존 설명회를 들은 롯데는 변화에 적응하는 연습도 했다. 이날 박진환 1군 매니저가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유념해 판정을 내렸다. 판정한 뒤에는 공이 어떤 코스로 어떻게 향했는지 피드백을 즉각 해 주며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도록 도왔다. 정훈과 한동희 등 원정 팀 타자들은 볼넷도 골라냈다.

또 다른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라 공격적인 타격을 바란 래리 서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공략한 공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한 타자가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이번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신인 조세진은 강윤구의 공을 받아 쳐 우익수와 1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계획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가 16경기로 느는 점도 영향을 줬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세세한 상황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진행하고 시범경기가 끝나면 3월 말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우리가 연습하고 싶어하는 상황이 있더라도 연습경기에서는 마냥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실전으로 연습하면서 실력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처음 치러 본 시뮬레이션 게임은 다소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됐다. 처음인 만큼 세세한 상황까지 설정하지 않았지만 공격, 수비, 주루 면에서 공격적인 주문이 많았다. 도루 사인도 적지 않게 나왔다. 훈련을 마친 박승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그동안 맞춰 온 컨디션이 좋아서 감각을 익히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도 타석과 수비 경험을 더 쌓으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한 투타 적응과 더불어 적극적인 도루가 크게 돋보였다. 원정 팀에서는 1루에 있던 정훈이 리드 폭을 넓혔다가 좁히며 투수를 교란하자 3루 주자였던 김재유가 홈 베이스를 훔쳤다. 서튼 감독은 "첫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며 "도루도 4개나 나왔고 타자들이 목표했던 대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투수들도 공격적으로 투구했다"고 평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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