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7-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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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늘 열심히 했어? 손 찍어서 보여 줘"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1.28 18:27 / 기사수정 2022.01.28 18:30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꼭 자랑스러운 형이 될게'라고 약속했어요."

황성빈(24, 롯데 자이언츠)의 손에는 굳은살 위에 굳은살이 박였다. 군데군데 피딱지도 나 있다. 그는 "하다 보니 살갖이 계속 벗겨진다. 고등학교 다닐 때 동계훈련하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동생이 '형 오늘 열심히 운동했어?'라면서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카메라로 손 한번 찍어서 보내 달라'고 한다. 내가 찍어서 보여 주면 '오늘 좀 했네'라며 장난친다"고 웃었다.

2남 1녀 중 첫째인 그에게 동생들은 가장 큰 원동력이다. 최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해 주는 건 동생들"이라며 "나는 남동생 몫까지 뛰어야 한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함께 야구했는데, 운동하려면 돈도 많이 들지 않나. 힘든 상황에서 동생이 나를 위해 꿈을 포기해 줬다. 누군가 '네가 왜 성공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내 이유는 동생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4월 27일 입대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올 1월 롯데상동야구장에 합류해 훈련 중이다. 입대 전 2차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경남대 시절 4년 통산 50경기 타율 0.407, OPS 1.003, 61도루로 활약하며 대학 최고 리드오프라고 불렸다. 2019년에는 대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 아래 빠른 입대를 택한 그는 그라운드를 비운 시간만큼 절실해져 돌아왔다.

그는 "그라운드를 이토록 오래 비운 적이 없었다. 볼 수 밖에 없어 답답했지만 달리 보면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며 "TV를 틀면 함께 경쟁했을지 모르는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었고, 나도 내 야구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입대 전 구단에서 빠른 입대를 생각해 주셨는데, 이제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상동에서 출발할지 모르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한 뒤에는 사직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칼을 갈며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롯데는 외야진을 개편할 전망이다. 손아섭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NC로 이적했고, 일각에서는 기존 좌익수 전준우의 1루수 겸업 또는 전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황성빈도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 고승민, 조세진 등 여러 경쟁자와 같은 마음이다. 올겨울에는 김평호 1군 수비·주루코치와 함께하는 시간만큼 배우고 성장했다. 그는 "살아남으려면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상동에 있고 싶어서 야구선수가 된 게 아니다"라며 "'노력과 실력이 비례한다'는 말을 믿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해, 김현세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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