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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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한 장면 위해 고꾸라진 말, 수신료의 가치=동물학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2.01.21 05: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잘 나가던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충분히 위험해 보이는 촬영을 두고 논란 후에야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 말을 단순히 소품 취급했다는 점에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KBS 측은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에 입을 열고 사과를 전했다. 

이날 KBS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월 2일, 7회에서 방송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말의 안전,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제작진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같은 준비에도 실제 촬영 당시 배우와 말 모두 사고를 당했고, 말은 사고 직후엔 스스로 일어나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돌려보냈다. 이후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고, 촬영 후 일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BS 측은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며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KBS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에도 대중의 비난은 거세다. 앞서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태종 이방원' 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를 하는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 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며 현재 말의 상태 공개와 해당 장면이 담긴 원본 공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20일에는 해당 장면의 촬영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제작진이 말의 말복에 와이어를 묶은 뒤 달리게 해 강제로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땅과 충돌해 바닥에 쓰러진 말은 큰 충격에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영상 속 촬영 장면은 누가봐도 위험천만한 방식이었다. 충분히 CG가 가능함에도 사람과 말 모두에게 위험한 촬영을 강행한 모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게 수신료의 가치냐", "제작진은 고통을 못 느끼냐" 등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역시 성명문을 통해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은 11.2%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그러나 동물 학대로 논란을 자처하면서 향후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는 불투명해졌다.

사진=동물자유연대,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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