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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네이션스컵...이번엔 분리주의 '분쟁'

기사입력 2022.01.03 16:51 / 기사수정 2022.01.03 16:51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이션스컵의 개최가 7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카메룬 거리에는 장갑차가 지나다니고 있다. 카메룬 남서부에 위치한 림베 주에서 분리주의자들이 무장을 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카메룬은 총 여섯 개의 지역에서 네이션스컵을 개최하기로 결정했지만, 개최지 중 하나인 림베 주는 계속해서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암바조니아라고 불리는 카메룬 자치주는 2017년부터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을 했고 5년 동안 약 3,000여 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100만 명의 사람들을 주에서 떠나게 했다.

2021년 들어 분리주의자들의 무력 행위는 더욱 심해졌으며, 지역 기자인 호노레 쿠마는 "두려운 것은 최근 테러 현상이 다른 지역에서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네이션스컵 기간에도 이어질 수 있다"라고 표했다.

네이션스컵은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과 경기장의 준비 상태 등 개최 전부터 계속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무장 단체에 의한 위협까지 더해지고 있다. 림베 주에 위치한 옴니스포르트 스타디움은 1월 13일(이하 한국 시간)에 튀니지와 말리의 경기를 시작으로 튀니지, 말리, 모리타니, 잠비아가 속한 그룹 F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근처 지역인 부에아에는 그룹 F 국가들의 트레이닝 센터가 있는데, 부에아 지역은 지난 11월 두 번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인해 지역 내 11명의 대학생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당국은 지역 안보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으며, 그룹 F의 경기가 아무런 방해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이미 주요 교차 지점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림베와 부에아 지역을 다스리는 고위 관료층인 엠마누엘 레둑스 엔감바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좋은 상황에서 진행될 것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분리주의자들과의 갈등은 2016년 영어권인 북서 지역과 불어권인 남서 지역간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불어권 국가 정부에 의해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낀 교사들과 변호사들이 항의를 하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림베 지역은 네이션스컵 관람을 위한 팬들의 유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 거주자들은 축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림베 스타디움 근처에서 사는 33살의 롤란드 씨는 "내 형제와 자매가 영어권 사람들을 향한 범죄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겠는가? 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라고 현재의 암울한 상황에 대해서 심경을 표했다.

사진=Xinhu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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