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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 미우라 토코 "봉준호 감독 칭찬, 그저 영광"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1.12.17 07: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일본 배우 미우라 토코가 '드라이브 마이 카'에 참여하며 느낀 마음들을 밝혔다.

미우라 토코는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했다. 미우라 토코는 과거의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던 중 가후쿠의 전속 드라이버로 가후쿠를 만나 서서히 닫힌 마음을 열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미사키를 연기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올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을 시작으로 2021 시카고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과 관객상 2관왕, 2021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2관왕, 2021 덴버국제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수상 등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미우라 토코 역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영화제이자 이후 시상식의 수상을 예측할 수 있는 영화제이기도 한 제13회 TAMA CINEMA FORUM에서 최우수 신인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제43회 요코하마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열연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지난 10월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며 국내 팬들에게도 먼저 선을 보인 바 있다. 미우라 토코는 "'드라이브 마이 카'로 많은 한국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작업했는데 분위기도 좋았고 또 많이 힘을 얻었다"고 떠올렸다.

"세계적으로 팬이 많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기뻤지만 부담과 압박감도 있었다. 미사키는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미우라 토코는 "과거에 엄청나게 괴로운 경험들을 하지 않나.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좀 이해하려고 하고, 말수는 비록 적지만 무언가 기본적으로 배려심이 있는 캐릭터라고 인식했었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던 과정을 떠올렸다.

또 "스물 세 살인 여자 치고는 배려심이 너무 많게 보이지 않을까 싶긴 하더라. 미사키라는 캐릭터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관객들에게 '이런 캐릭터가 있을 수 있지'라는 현실감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브 마이 카' 촬영 전까지 운전 면허가 없던 미우라 토코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촬영 전 운전 면허를 따고 운전 연습에도 집중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미우라 토코의 노력에 대해 "운전 연습까지 노력해 준 덕분에 훌륭하게 영화 속 미사키로 존재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미우라 토코는 "운전 연습을 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단순히 운전 연습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미사키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었다"고 떠올렸다.

표정이 거의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도 전했다. 미우라 토코는 "드라이버로서 일을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더 중점을 뒀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운전하는 차에 탄 사람이 조금 더 편안하게 그 공간에서 있을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제 존재를 살짝 지운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드라이버라는 자체에 집중을 했기 때문에 그런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 속 미우라 토코의 연기를 언급하며 '경탄할 만한 장면이 많다'고 칭찬을 전했다. 이에 미우라 토코는 "봉준호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 자체가 영광이다. 저 개인적으로는, 미사키가 했던 모든 연기에 온 마음을 쏟았기 때문에 어느 한 장면만 딱 좋았다고 꼽을 수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1996년 생인 미우라 토코는 '드라이브 마이 카' 전까지 드라마 '시간을 달리는 소녀'(2016), '굿바이'(2018), '펜션 메챠'(2021)를 비롯해 영화 '초콜리타'(2014), '벚꽃의 비'(2015), '멋진 다이너마이트 스캔들'(201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더해왔다.

특히 영화 '날씨의 아이' OST 중 'GRAND ESCAPE'를 부른 주인공으로 알려지며 연기와 노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인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노래도 연기도, 제게 있어서는 다 몸을 쓰는 표현이기 때문에, 사실 노래하는 것과 연기하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부분에서 모두 만족하면서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웃었다.


많은 수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에 대햇도 "좋은 평가를 해주신다는 부분이 기쁘다. 제가 이 작품으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이라는 힘도 있었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의 연출력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이 작용해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을 받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일을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 중인 배우 심은경을 언급한 미우라 토코는 "심은경 배우가 제가 한국어 대사를 연습할 때 많이 도움을 줬었다. 또 한국인 친구와 교류도 하면서, 한국이 정말 가까운 나라라고 생각하고 또 그런 인상을 받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일본 영화 중에서는 무언가 새로운 여성성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거듭 드러낸 미우라 토코는 "미사키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다. 총명하고 이해심도 있고 멋진 인물인데, 그 부분에 집중해서 영화를 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은 한국 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한국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 반갑다"고 다시 한 번 인사를 전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트리플픽쳐스·영화사조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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