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역투+박세혁 쐐기포' 두산, 2위 삼성 꺾고 KS까지 1승 [PO1: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세 기자)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남았다.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을 6-4로 이겼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가 아닌 3전2선승제로 열린다. 이 승리로 1승 앞서 간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남겨놨다. 1승 추가 시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또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 가운데 81.8%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투구 수 89구로 4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지만 경기 초반 잃은 2점 외에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불펜의 힘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9번 타자로 나선 강승호가 2타점을 때려내며 초반 승기를 넘겨 주지 않는 역할을 했고, 1번 타순을 맡은 정수빈이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숨통을 틔웠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재환은 3안타로 맹활약했다.

선취점은 삼성이 냈다. 삼성은 1회 말 1사 후 김지찬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구자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앞서 나갔다. 1루 주자였던 김지찬은 빠른 발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삼성은 2사 후에도 계속된 1, 2루 기회를 호세 피렐라가 1타점 적시 2루타로 살려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두산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2회 초 1사 1루에서 허경민과 박세혁이 각 2루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는데, 박계범의 땅볼 때는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에서 아웃당했지만 다음 타자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만든 두산은 삼성의 수비 실책을 틈타 경기를 뒤집었다. 2회 초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의 땅볼 때 3루수 이원석의 포구 실책이 나온 사이 2루 주자 박계범이 홈까지 쇄도할 수 있었다.

승부를 알 수 없던 1점 차 상황에서도 삼성은 꾸준하게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2회 말에도 주자를 3루까지 보냈지만 김지찬이 올 시즌 4타수 3안타로 강했던 최원준에게 삼진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5회 말에는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는데도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오재일이 병살타를 치는 데 그쳤다.

6회 말에는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때에는 박해민과 김지찬이 연달아 범타에 그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두산은 최원준을 빠르게 내리고 선택한 홍건희가 2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불펜의 힘으로 적은 점수 차 리드를 지켜 나가던 두산은 8회 초 타선에서 만들어낸 1사 1, 3루 기회에서 박건우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천금 같은 득점을 보태며 숨통을 틔웠다. 

8회 말에는 1사 2, 3루 위기에 투입된 이현승도 홍건희의 승계 주자를 한 명 막지 못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와 맞바꾸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현승은 2사 1, 3루에서 박해민을 몸쪽 깊은 공으로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두산은 9회 초 2사 후 구원 등판한 오승환을 상대로 박세혁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정수빈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매조졌다. 삼성은 구자욱이 9회 말 1사 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뒤집기에는 남아 있는 아웃 카운트가 너무 적었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