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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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주의보를 홈런 낭보로, ‘오늘만 같아라’ [올림픽 야구]

기사입력 2021.08.02 15:28 / 기사수정 2021.08.02 15:2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피홈런은 없었고, 홈런은 두 방이나 터졌다. 이게 바로 한국 대표팀이 원하던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두 번째 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선발 김민우가 4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선이 18안타 11득점을 합작하면서 팀 대승을 이끌어냈다. 

피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한국은 이전 세 경기에서 한 경기도 빠짐없이 피홈런을 내주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간 바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선 3개(5실점)를, 두 번째 경기 미국전에서 2개(3실점),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선 1개(2실점)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민우가 4⅓이닝 동안 2피안타로 꽁꽁 묶었고, 뒤이어 나온 투수들도 홈런을 내주지 않으며 지독했던 ‘피홈런 주의보’에서 탈출했다. 오히려 타선에서 홈런을 두 방이나 쏘아 올리면서 홈런 주의보를 홈런 ‘낭보’로 바꿨다. 

홈런의 주인공은 오지환과 김현수였다. 전 경기에서 이미 손맛을 봤던 선수들이었다. 오지환이 2회 2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김현수가 5회 빅이닝을 만드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앞선 경기에선 홈런을 맞으며 분위기가 위축됐다면, 이날은 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돋궜다. 

두 타자의 홈런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가 불방망이를 휘두른 것도 고무적이었다. 박해민과 허경민이 멀티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든 가운데, 김현수가 전날에 이어 홈런 포함 4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답답했던 고구마 타선이 한꺼번에 확 살아나면서 다음 경기에서의 맹타를 기대케 했다. 

한편, 한국의 다음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7시 열리는 일본과 미국의 조별리그 1위 간의 경기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승자와 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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