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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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함이 보여준 진정한 '올림픽 정신'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7.30 05:00 / 기사수정 2021.07.30 01:0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조구함의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금메달보다 더 값진 올림픽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조구함은 28일 일본 유도의 성지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아론 울프(일본)와 맞대결을 펼쳤다. 정규시간 4분 이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전도 5분 이상 이어지는 길고 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조구함은 끝까지 울프와 겨뤘지만 결국 한판패를 당했다. 

조구함은 상대의 기술에 당한 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지만, 함께 10분 가까이 싸운 울프의 승리를 축하하며 상대의 팔을 들어줬다. 그는 준결승에서 상대한 조르제 폰세카(포르투갈)이 왼손 부상으로 패배해 안타까워하자 그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조구함의 첫 번째 올림픽인 2016 리우 올림픽에선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23세의 어린 나이에 나선 첫 올림픽을 앞두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그는 2라운드서 당시 세계 랭킹 3위이었던 마르틴 파섹(스웨덴)에 승리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3라운드에서 아르템 블로센코(우크라이나)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친 조구함은 도쿄에서 열린 2017년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2018 파리 그랜드슬램 대회 은메달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그리고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실력을 끌어올렸다. 

2020년부터 코로나 19로 인해 실전 자체가 줄었지만, 도쿄올림픽 직전 카잔에서 열린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따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다시 도전에 나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조구함은 결국 두 번째 도전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으며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29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그는 유도의 성지 부도칸에 태극기를 내걸며 소중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패배했지만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하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라는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몸소 선보였다. 그가 보여준 도전정신, 그리고 경쟁자를 넘어서 동료로서 보여준 존중의 자세는 스포츠인을 넘어 모든 사람이 본받아야 할 태도였다.

조구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가장 최근 카잔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 동메달결정전 승리 후 상대를 위로해주는 사진이 있다. "Respect(존중)"이라고 쓰여진 게시물에서 그가 평소에 보여온 스포츠맨쉽이 어땠는지 알 수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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