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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윤도현→차지연·김성규, 故이영훈 명곡으로 힐링 [종합]

기사입력 2021.07.28 17:07 / 기사수정 2021.07.28 17: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삼연으로 돌아온 '광화문 연가'가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으로 향수를 자극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지난 16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명우가 '월하'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으로 기억되는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소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광화문연가' 등을 남긴 故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2017년 초연, 2018년 재연했다.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차지연, 김호영, 성규, 전혜선, 리사, 문진아, 송문선 등이 출연 중이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서곡(그대와의 대화)', '깊은 밤을 날아서', ''내 오랜 그녀', '그게 나였어', '애수', '빗속에서', '그녀의 웃음소리뿐', '슬픈 사랑의 노래', '회전목마', '서로가', '옛사랑' 등을 시연했다.

초연부터 연출을 맡아온 이지나 연출은 "뮤지컬 연출을 20년 넘게 하면서 하나 깨달은 건 '아름다운 음악은 영원히 계속된다, 연출가도 배우도 유행했던 스토리는 사라져도 음악은 영원하다'다. 여기에 답이 있다. 그 당시 최고의 히트곡이 세월이 지나면서 명곡이 되고 고전이 되는 곡은 많지 않다. 이 '광화문 연가'에 있는 모든 노래는 히트곡으로 시작해 명곡으로 인정 받고 이제 고전의 대열에 들어선 음악이다"라고 밝혔다.

이 연출은 "나도 항상 하는 말이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누군가는 '옛사랑'을 누구는 '소녀'를 부르고 있겠지, 저 음악은 영원히 살아남겠지'다. 그럴 가치가 있고 그럴 노래로 느껴진다. 관객이 계속 이 작품을 사랑해 주고 이 아름다운 음악을 보러 온다. 아름다운 음악을 구현해주는 배우들의 매력과 더불어 그때그때 또 다른 기쁨을 느끼는 덕분에 이 작품이 계속될 수 있지 않나 한다"라고 짚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이 오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와 매력에 대해 "보편성을 지닌 우아함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영훈 선생님의 곡들이 발표되는 시절에는 시장에 성인 가요가 대세였다. 물론 그 장르에도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오고는 있었지만 우리는 선택을 했어야 하는 시기였다. 색다른 시도를 해야 하는 시대에 살았다. 그러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이영훈 선생님의 음악이 나왔을 때 양쪽을 다 설득할 수 있는 보편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음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이 곡을 즐기고 재해석할 수 있지 않나 한다"라고 설명했다.

서병구 안무감독은 "2017년, 2018년, 이번 시즌까지 안무를 맡아왔다.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진행을 해왔다. 이번 시즌이 가장 만족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다양한 춤사위를 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애수', '깊은 밤을 날아서'는 아주 쇼적인 안무를 했고 '내 오랜 그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에서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묘사했다. '사계절' 등에서는코믹한 요소의 마임을 사용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춤으로 구성했다. 나이트클럽 신이나 커튼콜의 '붉은 노을'은 80년대 유행한 디스코 등을 사용했다. 한마디로 안무 종합 선물세트라고 말할 수 있다. 주옥같은 노래와 더불어 어떻게 안무를 녹여냈는지 보면 좋을 것 같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윤도현과 강필석, 엄기준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명우 역을 맡았다.

강필석은 "명우 캐릭터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그 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고 이영훈 작곡가님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대표곡을 많이 부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3년 전에도 너무 즐거워서 그 추억을 안고 있기 때문에 '광화문 연가'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강필석은 "익숙한 음악이 계속 나오고 신이 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다. 관객들이 많이 웃고 울고 충분히 감정의 교감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힘을 내고 있다. 관객들이 더 힘을 내서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 열심히 매회 1분 1초 아깝지 않게 무대에서 땀 흘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이 보러 와달라"고 당부했다.


윤도현은 "뮤지컬을 하다가 중간에 이전인 마지막 뮤지컬 때 너무 힘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은퇴 선언을 했다. 그러다 번복해 다시 하게 됐다. 이 작품이어서 다시 하게 됐다. 초연 때 했고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고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무대가 귀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정했다. 아무래도 그 전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고 연습도 많이 참여했다. 무대를 할 때마다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 "보신 분이나 예정인 분들,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이 작품을 한 단어로 말하고 싶다. 사랑이다. 지금처럼 시절이 어려우면 추억의 사랑이나 가장 소중한 사랑 등 사랑의 감정을 쉽게 잊을 수 있고 너무 휙휙 지나가는 감정으로 치부할 수 있는데 우리 삶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듬뿍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는 나이, 성별, 국적 불명의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월하로 분했다.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캐릭터다.

차지연은 지난 4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참여한 작품에 다시 참여한다는 건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다. 기회를 줘 정말 감사했다. 4년 전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그 당시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때는 내가 알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지금의 저의 월하는 오로지 명우만을 위해 무대에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또 "배우로서 참여한 작품에 또 서면서 몰랐던 부분을 배우고 느끼고 깨닫는 과정을 경험한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자 영광이자 감사한 순간이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찾아와 주는 모든 분들과 눈빛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매회가 마지막인 것처럼 하고 있다. 귀한 시간을 내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마음을 극적으로 몰아가는 훌륭한 작품도 많지만 '광화문연가'는 사랑을 바탕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사랑의 따뜻한 쉼과 위로를 얻고 나누길 소망한다"라고 바랐다.

성별을 구분짓지 않는 젠더프리 캐스팅에 대해서는 "이지나 연출님이 내가 좋은 작품들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줬다. 많은 것을 깨트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용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무대를 허락해줬다. 덕분에 많이 발전했고 선생님과 좋은 파트너십을 쌓았고 많이 배웠다. 선생님이 저의 많은 장점을 부각해줬다"라며 고마워했다.

차지연은 "좀 더 많은 여자 배우들이 갇혀 있기 보다는 더 좋은 작품을 발견했을 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도전할 기회가 많아지는 시대가 조금은 더 열렸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것이 남자, 여자라기보다는 좋은 작품에 다양한 각도로 서로가 많이 협력하는 시대가 가까이 다가갔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성별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 역할이라면 누구나 욕심 낼 수 있다면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참 좋은 선의의 경쟁이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도 높아질 거고 관객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 그런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선은 지키면서 가리지 않고 많이 도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에 색다른 월하를 표현한 김호영은 "오늘 시연했던 '깊은 밤을 날아서'와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애정 간다. '깊은 밤을 날아서'는 월하의 첫 곡이어서 신경이 쓰인다. 극 안에서는 명우를, 배우로서는 관객까지도 추억 여행으로 과거 여행으로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환상의 나라로 이끄는 곡이어서 신경을 쓴다"라고 꼽았다.

또 "월하가 젠더프리 역할이어서 차지연 배우와 키가 다른데 '그녀의 웃음소리뿐'은 같은 키다. 음역대에 있어 고음을 발산해야 하고 가창력을 열심히 내야 하는 곡이어서 부담이 된다. 지난 시즌에는월하의 계단에서만 노래를 불렀다가 이번 시즌에는 돌출 무대에서 부르게 됐다. 밑에 내려와서 관객 분들과 에너지를 표현해야 하니 심적으로 부담된다. 워낙 1막 마지막 곡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초연 때 과거 명우를 연기한 김성규는 이번 시즌에서는 월하로 변신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젊은 명우 역할을 했는데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 월하 역할로 오르게 됐다. 처음에는 너무 떨렸고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떨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왔을 때는 다들 응원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했다. 요즘 공연장에 오는 관객 분들이 쉽지 않은 걸음으로 보러 오시는데 관객분들 덕분에 힘을 받아 최선을 다할 수 있다"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젊은 명우와 월하 중에 뭐가 더 어울리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월하를 하고 있으니 월하가 어울리는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성규는 "저 역시 많이 힘든 시기다. 저도 힘들고 다들 힘들지만 공연장에 오셔서 힘든 걸 다 잊었으면 한다. 관객들이 잠시 잊고 있던 따뜻한 추억도 다시 생각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갔으면 좋겠다. 다들 힘내시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광화문 연가'에는 이 외에도 전혜선, 리사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명우의 가슴속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옛사랑 수아로 변신한다. 문진아, 송문선은 명우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지막 사랑이자 아내 시영을 연기한다. 

양지원, 황순종은 과거 명우로, 홍서영, 이채민은 그 시절 명우의 첫사랑인 과거 수아 역에 캐스팅됐다. 심수영은 현재와 과거의 중곤의 모습을 모두 연기한다.

사진= CJ EN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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