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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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또 역사 왜곡 지적 "정말 아니다 싶다" (전문)[엑's 이슈]

기사입력 2021.02.01 13:15 / 기사수정 2021.02.01 13:15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벌거벗은 세계사'가 또 다시 역사 왜곡 지적을 받았다.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30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4회 페스트 편에 대한 오류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며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신뢰할 수 없는 자료를 역사적 사실인양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는 "구체적으로 지적하려 들면 끝도 없을 듯하고 그럴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설민석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라며 자신이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도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식으로 엉터리로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고 혹평했다.

한편 '벌거벗은 세계사'는 앞서 클레오파트라 편에 대해서도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역사 왜곡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하 박흥식 교수 SNS 글 전문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흑사병을 다룬다기에 어제 부분적으로 보고, 오늘 아침 재방을 다시 봤다.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하였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 흑사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던가?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카파 공성전에 대한 자료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는데 마치 역사적 사실인양 해석해 나쁜 것은 다 아시아에서 왔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착시켰다. 강의 전반에 깃들인 중세에 대한 편견은 또 어떠한가? 그리고 흑사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르네상스라는 희망이 시작되었다고?(동시대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따지자면 르네상스가 시작한 후 흑사병이 발생하였죠.) 구체적으로 지적하려 들면 끝도 없을 듯하고 그럴 가치도 없다.

설민석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힘들게 자문해 주었더니 내가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 그럴려면 이름은 왜 넣겠다고 했는지..^^)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식으로 엉터리로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 아니면 프로그램 제목에서 세계사라는 단어만이라도 빼서 역사를 다루는 방송이라는 오해를 막아야 할 듯하다. 그냥 즐거운 오락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역사가 방송에서 고생이 많다.ㅠㅠ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홈페이지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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