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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미스터 트롯’, 마라‧트롯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2020 연예계 결산②]

기사입력 2020.12.29 06:30 / 기사수정 2020.12.28 10:45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2020년, 드라마는 마라에 빠졌고 예능은 트로트에 빠졌다. 영화계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며 선택지 없이 시름에 빠졌다. 다양한 플랫폼과 변화하는 시청 패턴 속에서도 시청률 사수에 성공한 화제의 드라마와 예능, 관객과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한 올해 극장가에서 그나마 미소 지은 영화를 각 세 편씩 살펴봤다.

◆‘마라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마라 맛 속 겨우 찾은 낭만

미니시리즈 기준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지난 5월 16일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다.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부부의 세계’는 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선정성 등의 이유로 19세 시청등급이었음에도 최종회가 28.37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이하 동일)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 인기를 입증했다.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등 배우들의 열연과 관계의 민낯을 집요하게 짚어내 ‘과몰입’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한 불륜에 빠진 남자의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희대의 명대사, ‘쀼의 세계’라는 애칭을 남기는 등 큰 사랑 속에 종영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가 2월 25일 방송된 최종회로 27.1%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품은 지난 2016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낭만닥터 김사부1’의 두 번째 시즌으로,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시즌의 강은경 작가와 유인식 감독, 타이틀롤인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 역의 한석규가 의기투합해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안겼다. 특히 시즌2에서는 돌담병원 새 식구로 이성경과 안효섭이 합류,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여전한 김사부의 따스함은 이번 시즌에서도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 한 편에 낭만을 품게 했다.

저세상 전개로 ‘마라 맛’ 드라마라는 평을 얻고 있는 SBS ‘펜트하우스’는 계속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펜트하우스’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와 ‘리턴’을 연출한 주동민 감독이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불륜은 필수, 살인은 선택’인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와 이지아, 김소연, 유진,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등 배우들의 열연 속 시청률은 순항 중이다. ‘욕하면서 본다’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 12월 22일 방송된 17회는 2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종영 전 올해 SBS 최고 시청률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예능계, ‘이제 트로트만 믿어요’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과 유산슬(유재석)이 불을 지핀 트로트의 인기는 2020년에도 계속됐다. ‘미스트롯’의 남자 버전인 ‘미스터트롯’은 3월 12일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이 35.7%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며 올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2월 17일 첫 방송된 ‘미스트롯2’ 역시 첫 방송부터 28.6%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국민들의 뜨거운 트로트 사랑을 확인시켰다.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여러 후속 프로그램 탄생으로 이어졌다. ‘미스터트롯’ TOP7(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이 직접 시청자들의 신청곡을 불러주는 방식으로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TV조선 ‘사랑의 콜센타’는 1회부터 2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밖에 ‘트롯맨 F4’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의 단독 버라이어티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뽕숭아학당’, 트롯맨들이 출연한 JTBC ‘아는 형님’, KBS 2TV ‘불후의 명곡’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트롯 예능 홍수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4일 방송은 17.6%라는 올해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미우새’는 김종국, 이상민, 김희철, 임원희 등이 출연해 가끔은 ‘짠내’까지 나는 현실적인 일상을 공개하고, 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엄마들의 솔직한 입담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신동엽, 서장훈의 깔끔한 진행과 매회 스페셜 MC로 함께하는 화제의 인물들도 그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에서 구하소서’, 시름에 빠진 극장가

올해 극장가는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다. 12월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2020년 극장 매출 추산액은 5100억 원대로, 전년 대비 73.3% 감소한 수치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한국 영화시장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던 지난해의 2조 5093억 원에 비해 63.6% 감소한 수치. 관객들이 극장을 찾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있다. 첫 번째는 지난 1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475만 명을 돌파한 ‘남산의 부장들’이다. 작품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흥행가도를 달리던 중 코로나19 탓에 기세가 꺾였지만 견고한 서사와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의 열연으로 위기 속에서도 선방했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인남을 돕는 조력자 유이의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 개봉해 약 436만 관객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침체기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짜릿한 액션쾌감을 선사하며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7월 개봉한 ‘반도’가 381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뒤를 이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8월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는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 주간 1위에 등극하며 안방극장에서도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를 뚫고 전 세계 190개국에 선판매되기도 했으며, 30여개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5천만 달러를 돌파하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전 세계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JTBC, SBS, TV조선, 쇼박스, NEW, CJ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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