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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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게임' 무속인 청년, 기독교 신자 母 "사랑하지만 이해 못해" [종합]

기사입력 2020.09.04 10:50 / 기사수정 2020.09.04 10:38

김영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영아 인턴기자] '인터뷰게임' 첫 게스트로 기독교 신자였지만 무속인이 된 아들이 엄마와 만난 모습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SBS 신규 예능프로그램 '고민 해결 리얼리티-인터뷰게임'(이하 '인터뷰게임')은 고민이 있는 출연자가 직접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선정해 인터뷰를 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 이영자, 방송인 김나영, 배우 이상엽이 스튜디오 MC를 맡았다.

이날 첫 번째 출연자는 2년 전 신내림을 받은 25살 무속인 문경의 씨였다.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 신앙으로 태어났지만, 1년 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봤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빙의가 되기 시작했다”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전했다. 이후 정신과 치료와 기도로 이겨내보려 했지만 결국 무속인의 삶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실을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을까 봐 고백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어 그는 친분이 있는 무속인과 친구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속인 지인은 "말씀드려야 한다"라고 했지만 친구들은 "말하지 마라. 엄마 쓰러지신다"라며 말렸다. 이에 이영자는 "아직도 얼마나 고민이겠냐. 엄마가 신앙이 깊은 걸 아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동생의 신내림을 알고 있는 친형은 "안 믿으니까 좋게 생각할 수 없다. 말하지 마라. 엄마는 쓰러진다"라며 단호하게 말렸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둘째 이모가 우연히 조카인 경의 씨의 개인 방송을 보고 엄마에게 전달했다는 것. 경의 씨의 부모 모두 이미 경의 씨가 하는 일을 알고 있었다. 이모는 "엄마가 하지 말란다고 네가 안 해서 아프면, 엄마는 얼마나 더 아플까"라며 전했다.

이에 경의 씨는 아빠에게 연락했다. 아빠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경의 씨의 질문에 "처음엔 충격이었다.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까지 간 것 같다. 찍은 영상 보고 눈물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또 "너한테 뭐라고 하면 더 멀어질까 봐"라고 아무 말도 안 한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네가 아픈 것보다는 나은 건가 싶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누구를 속이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경의 씨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마련되자 엄마는 눈물을 보였다. 이에 엄마는 "엄마는 널 사랑해. 근데 네가 하는 일은 사랑하지 않아"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처음에 알고 나서 계속 울었다. 너무 힘들었다"라며 "엄마는 네가 귀신한테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 어떤 부모가 그걸 원하겠니"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경의 씨는 "조금 이해만 해달라는 거다. 가족들에 대한 기도를 많이 했으니까"라고 전했다.

이에 엄마는 "엄마는 그냥 모른척 하고 있는 거다. 네가 안 아프다니까. 하나님도 소중하지만 실제로는 네가 더 소중하니까"라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애틋한 두 사람의 모습에 스튜디오에 있던 이상엽과 김나영도 눈물을 보였다. 이영자는 "아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 집안을 위해 자기가 짊어진 거다. 이걸 아들과 신만 아는 거다"라며 아들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또 방송 이후 경의 씨의 신당에 어머니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12살 이로운 군의 이야기와 트로트 가수 김경민이 아버지와 화해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인터뷰 게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SBS '고민 해결 리얼리티-인터뷰게임' 방송 화면

김영아 기자 ryeong001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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