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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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수비 '착시현상'…호수비 달인 애환

기사입력 2020.05.20 05:30 / 기사수정 2020.05.20 09:4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이른바 메이저리그 급 수비를 보이면 곳곳에서 감탄이 터졌다. 불과 10경기 남짓 봤는데도 매우 탄탄하다 가늠할 수 있는 수비력이라 의심할 여지 없었다.

"수비를 정말 기가 막히게 하는 친구다." "특히 좌우 수비 폭이 굉장히 넓다." "메이저리그를 방불케 했다." 허문회 감독이며 성민규 단장도 줄곧 변함없는 평가를 내렸다. 계약 과정부터 가장 높이 사는 능력도 수비였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마차도의 수비 범위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타성 타구도 가능한 막으려 했다. 호수비가 될 만한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호수비가 안 됐다. 이를 두고 여론도 적잖게 생겼다. 크지 않은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 추격 의지를 무디게 했다는 지적이다.

마차도는 0-4로 지고 있는 2회 말 무사 1루에서 한승택이 치는 유격수 방면 깊은 타구를 쫓아 갔다. 워낙 깊은 코스라 잡고 던져도 내야 안타가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포구 시도 위치도 몹시 깊었다. 하지만 타구는 마차도 글러브를 맞고 튀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1사 1, 3루 상황도 마차도에게 시선이 쏠렸다. 김선빈이 치는 타구가 한 번 튀더니 투수 키보다 훨씬 위로 떴다. 낙구 위치는 모호했다. 포구 시도 시점에서 3루 주자 황윤호는 이미 홈을 밟았고, 마차도는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였다. 급히 맨손으로 포구하려 했지만 타구를 놓쳤다.



연일 호수비를 성공시키는 마차도라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두 차례 수비 모두 성공했다 해도 매우 접전이었다. 성공하면 호수비로 분류될 수비였다. 일반적 수비 상황에서 평범히 오는 타구를 수비 미숙으로 놓치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 공식 기록도 두 상황 모두 내야안타였다. 평균적 리그 수준, 야수 수비 위치, 선수 의도 등 실책을 가리는 잣대를 대입해도 단순 실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19일 광주 KIA전 공식기록원은 "체공 시간이 긴 타구였다. 맨손 캐치로 잡아 던지려 하는 것이었다. 수비가 됐으면 호수비로 인정할 만한 사안이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호수비를 하지 못 했다고 해서 실책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마차도의 실책 수는 현재까지 제로다. 설령 실책이 나온다 해도 해당 수치만으로 수비력을 판단할 수 없다. 당시 수비 상황이나 맥락을 전부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올 시즌 마차도의 평균대비수비승리기여도(WAA)는 0.216이다. 내야수 가운데 가장 높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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