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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두각 드러내는 비연예인들, 리얼함과 논란 사이 [일반인 예능 명과 암②]

기사입력 2020.05.05 12:00 / 기사수정 2020.05.05 08:37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박소연 기자] 일반인이 TV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동시에 과거 논란으로 매번 발목이 잡히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방송가는 이들의 출연을 반기고 있다.

'하트시그널3' 출연진들의 과거 및 사생활 논란,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했던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였던 김유진 PD의 학교폭력 논란, '구해줘 홈즈'에 출연했던 일반인 의뢰인 부부의 불륜 논란 등. 그간 여러 방송에 출연했던 일반인 출연진들은 크고 작은 논란으로 하차하는 것은 물론, 통편집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국과 제작진 역시 시청자들의 쓴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방송국에서는 정식 예능인들이 아닌 일반인이 꾸준히 출연하면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숱한 논란 속에서도 방송국에서 일반인 출연자들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연예인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정제되지 않은 예능감과 리얼함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연예인 매니저를 전면에 내세웠던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 있다. '전참시'에 출연했던 매니저들은 스타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예상 외의 예능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게다가 자신이 담당하는 연예인과 리얼한 일상까지 함께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기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토크 중에도 예상치 못한 리액션으로 날 것의 웃음을 제대로 선사했다. 실제로 '전참시' 초반에 등장했던 임송 매니저, 송성호 매니저 등은 2018년 MBC 연예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할 정도로 놀라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연애 예능이었던 채널A '하트시그널2', TV조선 '연애의 맛'은 일반인 출연자들을 대거 등장시키면서 리얼함을 높였다. 청춘남녀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썸을 타는 모습을 보여준 '하트시그널'은 기존 연예인들의 연애 예능으로 대표되던 '우리 결혼했어요'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출연진 전원을 일반인들로 꾸렸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의문이 남아있었지만 포문을 연 '하트시그널'은 몰입감 넘치는 심리전과 데이트 현장 공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에 성공했다.

그중 '하트시그널2'는 특히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 오영주, 임현주 등 일부 출연진들이 연예인으로 정식 데뷔를 하기도 했다.

'연애의 맛' 역시 일반인 여성과 소개팅을 하는 모습에서 스타들의 리얼한 반응이 공개되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게다가 '연애의 맛'은 실제로 연인과 부부의 연을 맺는 출연진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필모는 서수연과 결혼에 골인했으며 정준도 김유지와 열애 사실을 인정하면서 커플이 됐다. 이들은 '연애 예능'이 가진 리얼함의 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렇게 연예인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리얼함은 물론, 다소 어색하지만 그 속에서 발견되는 웃음은 방송국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예능 요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과거의 논란은 제작진이 조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작진들은 일반인 출연자들을 섭외하기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일반인 연습생이 대거 출연했던 '프로듀스101' 시리즈 역시 시작 전부터 철저한 사전 조사를 해왔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도 "연습생들과 세 번 정도 사전에 만났다. 혹시라도 과거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줘야 기획사와 상의를 할 수 있어 연습생에게 두 번, 소속사를 통해 다시 한번 물어보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과거 논란은 연습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제작진은 섭외 전 내부적으로 가이드나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 출연자와 사전 미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아이돌 학교' PD는 "철저한 조사를 한다고 하면서도, 사생활을 파악하고 뒷조사를 하게 될 경우 사찰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검증을 위해 자체적인 기준을 세우는 등 노력하지만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어 이들의 행적을 100%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 역시 조금만 노력하면 출연자들의 과거 행적을 알 수 있다. '네티즌 수사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제작진 못지 않게 철저함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 역시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섭외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각 포스터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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