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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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고 좋은 사람" 故 문지윤 사망, 오지은→이상윤 등 연예계 추모 물결 [종합]

기사입력 2020.03.19 18:10 / 기사수정 2020.03.19 17:3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황망한 비보에 동료들은 "착하디 착한 사람이 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문지윤은 지난 18일 오후 8시56분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소속사에 따르면 최근 인후염을 앓던 고인은 16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패혈증 증상으로 의식을 잃었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19일 소속사 가족이엔티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코로나19는 아니었고 고열이 간과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평소 건강했던 친구로 추측성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고인을 위한 애도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랜 세월 옆에서 지켜본 문지윤은 정말 열정있고 연기만 생각했던 친구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활발하게 SNS를 하고, 광고 촬영을 위해 제주도를 다녀오는 등 연예 활동을 이어왔던 문지윤이기에 동료들과 팬들의 충격은 컸다. 

특히 고인과 15년을 함께 해온 가족이엔티 양병용 대표는 엑스포츠뉴스에 "정말 친형, 친동생 같은 사이다. 저도 처음에 서울에 올라와 의지할 곳이 없었는데 지윤이와 가족처럼 지내면서 지윤이 부모님과도 친부모님처럼 지냈다.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다독여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지냈다"며 "지윤이가 '형이 세상에서 최고의 매니저'라고 하면서 '형이 있으면 든든하다'고 해줬다. 저도 정말 의지를 많이 했는데 '예전의 컨디션이 아닌 지윤이라 미안하다'고 했었다. 정말로 위로가 많이 되고 친형제처럼 살던 놈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유작 '황금정원'에서 상대역을 맡았던 오지은은 "'황금정원'에서 제 옛 남편 역을 맡아 열연했던 문지윤 배우님. 오늘 넘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멍하네요. 삼가조의를 표하며 주님의 인도가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지윤 씨의 명연기는 우리 가슴에 영원히 간직할게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족과 그를 사랑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불한당' 변성현 감독은 "언제 보냐고 했던 질문에 나중에 시간 맞춰서 보자고 한 게 후회스럽다. 미안하다. 문지윤은 참 약한 사람인 걸 알았어. 그래서 쓴소리도 했고 실망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약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기도 했구나. 널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지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 정직함, 정의로움, 따뜻함.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보다 훨씬 가치 있다"며 슬퍼했다. 

뮤지컬 배우 황한나는 "착하디 착한 오빠. 어찌 그렇게 선 할 수 있나 싶은 사람. 얼마 전에 얼굴 보자고 한게 늘 마음 한켠에 걸려 못 보고 보낸 게 내내 마음이 아프네. 연락 받자마자 달려갔는데 얼굴 끝내 못보고 보내서. 좋은 곳으로 가서 편안하게 쉬어요. 너무 수고 했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재숙은 "우리 지윤이 처음 방송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 다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같이 소주잔 기울여주던 내 동생.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말고 편안하길. 먼 시간 뒤에 다시 웃으면서 꼭 만나자~ 누나 시집 간다고 니가 그려서 선물해준 그림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렴. 누나가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정말 이 말은 안 하고 싶은데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문지윤의 데뷔작인 '로망스'에서 호흡을 맞춘 김재원은 "우리 지윤이 많이 기도해주세요"라고 슬퍼했고, 김산호 역시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래퍼 주석 또한 "지금 뉴스보다가 알았다. 못 본지는 10년도 넘었지만 20대 때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정 많고 생각깊은 아이었는데, 인생 참 허무하다. 지윤아 편히 쉬어 R.I.P"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동완과 이상윤 역시 "거짓말처럼 가버렸구나",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섬세했던 지윤이. 조용히 힘든 이들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던.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던 그 섬세함에 가끔은 스스로 힘들어하기도 했던 걸로 아는데. 부디 하늘나라서는 편하게 지내기를"이라며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고인은 연기 활동 외에도 화가로서도 꿈을 펼쳐오고 있었다. 생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문지윤은 "배우 생활을 계속 하며 그림도 그리고 싶다.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었는데 나중에 더 큰 배우로 성장하면 그림도 성장할 것 같다. 나중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그림이 좋은 가격에 팔리면 기부하고 싶다"며 선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가수 후니훈은 "지윤아 그곳에선 하고 싶은 연기 마음껏 펼치고 감독도 하고 미술 감독도 하고 너 머릿속에 있는 거 다 끄집어내서 웃고 즐기길 바랄게. 너와의 추억이 갑작스레 뇌리를 스치는 날이 될 줄은 몰랐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다. 지윤아 사랑하고 사랑한다. 그림 같이 그리자고 한 말 같이 콜라보하자고 한 말 형이 그려놓을게. 이 말을 하고 싶었나봐. 잊지 않을게 지윤아. 보고 싶을거야 지윤아. 불러볼게 이름 불러볼게 지윤아. 기억할게. 사랑해. 미소가 이쁘고 따듯하고 순수한 배우이자 작가 문지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이다. 이날 공동취재단이 촬영한 영장 사진에는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문지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슬픔을 더했다. 

1984년 생인 문지윤은 지난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 '쾌걸춘향', '일지매', '선덕여왕',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와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치즈인더트랩'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로 신스틸러 활약을 펼쳐왔다. 유작은 지난해 10월 종영한 MBC 드라마 '황금정원'으로 문지윤은 사비나(오지은 분)의 전 남편 역으로 출연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문지윤 인스타그램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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