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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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 많이 했다"…'사람이 좋다' 이재은, 父를 이해하기까지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11.06 06:30 / 기사수정 2019.11.06 01:07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재은이 아버지를 이해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배우 이재은이 출연해 자신의 과거를 되짚었다.

우연한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재은이지만 그는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어려운 집안 형편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큰 부담을 느꼈던 이재은. 그는 다시 과거를 회상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아버지를 원망했고 무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보수적이었던 아버지를 보며 이재은은 "어떻게 해줄 수도 없으면서 엄마에게 뭐라했다. '네가 얘 방송 계속 시킬거면 똑바로 완벽하게 집안일을 해놓고 다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에게 아버지는 일도 안하고 돈도 알벌고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인식됐다. 그런 환경적인 요인 자체가 싫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되게 미워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날 이재은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납골당으로 향했다. 그의 아버지는 이재은이 결혼 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후 뇌졸중 투병 중 2008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재은은 "아버지 원망을 많이 했는데 엄마가 '너희 아빠가 처음부터 저랬던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빠가 젊었을 때 결핵을 앓고 계셨다고 한다. 요즘에야 별거 아닌 병인데, 그때 당시에는 아빠 집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안 식구들에게 결핵을 숨겼다고 했다. 그걸 엄마가 알고 회사를 관두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건강 상의 이유로 신문사를 관뒀고 경력이 단절됐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졌다.

이재은은 이를 떠올리며 "아빠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니까 뭐 하나 한다고 하기에도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더 강한 척 했을 거다. 그런데 나는 그게 싫었던 것이고"라고 말했다. 

생전 이재은의 아버지는 딸 이재은이 연기하는 걸 좋아해 직접 스크래북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파격적인 영화로 손꼽히는 '노랑머리'의 포스터까지 살뜰히 모아둬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보던 이재은은 "아버지가 '노랑머리' 포스터를 스크랩 해놨을 줄 몰랐다. 포스터 사진도 충격 받을까봐 보여주지 않았다. 보면 화낼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딸의 '노랑머리' 출연을 결사 반대했다는 아버지. 이재은은 "아버지도 울며 겨자먹기로 승낙했을 것"이라며 "본인의 상황도 집안의 상황도 있으니. 어머니가 설득하니, 설득 당하는 척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은은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더라. '내가 능력이 안 돼서 네 아빠가 능력이 안 돼서 너한테 네가 하기 싫은 일을 이렇게 시켰구나. 미안하다'고 했다"며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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