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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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하며 살자"…'황금정원' 진부하지만 지루하진 않았다 [종영]

기사입력 2019.10.27 09:45 / 기사수정 2019.10.27 10:4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황금정원’이 권선징악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6일 MBC 주말드라마 '황금정원'이 종영했다. 이성욱(문지윤 분)은 신난숙(정영주)이 사고가 난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간 사실을 기억했다. 이때 나타난 차필승(이상우)이 이성욱의 진술을 확보했고 신난숙은 불안에 떨었다.

신난숙은 사비나(오지은)를 통해 진남희(차화연)가 은동주 아버지와 같은 MS를 앓고 있음을 알아챘다. 두 사람은 조찬모임에서 진남희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폭로하려 했다. 이후 은동주는 CCTV 영상을 확보해 이들의 악행을 알렸다. 분노한 최준기(이태성)는 사비나를 버리고 자수하겠다며 나섰다. 사비나는 최준기를 쫓아가다 신난숙의 차에 치일 뻔한 그를 구하고 사망했다.

3년 후 은동주(한지혜)와 차필승은 MS 연구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곳에는 사비나와 신난숙도 있었지만 영혼이었다. 딸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한 신난숙은 교도소 수감 도중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은동주와 차필승는 해피엔딩을 이뤘다. “사랑만 하기에도 인생이 너무 짧다. 미워하거나 욕심 부리지 말고 열심히 사랑만 하며 살자”라며 입을 맞췄다.

‘황금정원’은 초반 극적인 캐릭터와 전개로 막장의 향기를 풍기며 출발했다. 출생의 비밀을 품은 긍정녀 여주인공, 유년기 상처를 간직한 남주인공, 야망을 위해 거짓된 삶을 사는 악녀, 재벌가까지 클리셰 범벅이었다. 삼각관계를 제외한 선악의 대립, 악녀의 악행, 캔디의 고난 등 여타 드라마에서 본 여러 요소를 고루 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극성이 높은 드라마의 전형적인 요건을 갖춘 덕에 흥미를 유발했다. 빠르고 휘몰아치는 전개 덕분에 진부하지만 지루하진 않았다.

물론 얽히고설킨 관계 속 어차피 결말은 권선징악이었다. 말미에 신난숙 사비나 모녀가 영혼으로 등장하고 은동주가 이를 목격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긴 했다. 지나친 욕망으로 자식이 죽고 자신까지 파멸한 신난숙은 감옥에서 '조커'를 연상하게 하는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한지혜와 이상우는 지난해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이후 또 한 번 만나 안정된 케미를 보여줬다. 초반 금발의 여자로 변신해 인상을 남긴 이상우는 이후 형사로서, 또 은동주를 사랑하는 남자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한지혜와 오지은은 ‘착하고 씩씩한 억척녀'와 ‘악녀’라는 전형적인 선악의 옷을 각각 입고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틀에 박힌 연기는 아쉽지만 한지혜가 맡은 은동주는 캔디에 가까우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이성욱 사건을 적극적으로 짚어나간 캐릭터였다. 사비나도 흔히 볼 수 있는 악녀인데 최준기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인, 인간적인 면모가 조금은 드러났다. 차화연, 김영옥, 조미령, 김유석 등 중년 배우들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몰입을 도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황금정원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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