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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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대표팀, 남아공 베이스캠프에 요청한 까다로운 조건 화제

기사입력 2010.05.25 03:21 / 기사수정 2010.05.25 03:21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디에고 마라도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베이스캠프에 자신을 위한 최첨단 비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스 캠프 관계자 측은 지금 베이스캠프에 있는 마라도나 전용 스위 룸의 화장실이 "나의 높은 수준에 맞지 않다."고 불평했다는 마라도나의 말을 전해 듣고 1,400파운드(약 247만 원) 상당의 설비를 추가로 구축하느라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마라도나의 침실에는 현재 그의 요구대로 최첨단 비데가 설치된 두 개의 화장실이 있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현지 신문을 보면 비데의 가격은 각각 311파운드(약 55만 원)라고. 이 비데는 커버에 온열 기능이 있고 전방과 후방에 노즐이 각각 하나씩 있으며 온풍과 냉풍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프레토리아의 하이 퍼포먼스 센터의 매니저 콜린 스티에르는 마라도나의 요구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는 비데를 구하기 쉽지만 이곳에서는 흔치 않다. 어떻게든 해내긴 했지만 비데 설치를 위해 화장실을 통째로 옮겨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마라도나가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어떠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그의 입맛에 맞는 화장실이 완성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 팀은 다음 주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이 퍼포먼스 센터에 있는 마라도나의 개인 스위트룸은 원래 있던 침실 두 개를 터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팀은 이 외에도 수많은 요구를 했다고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하이 퍼포먼스 센터의 수석 주방장 린다 타이렐이 남아공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마라도나 감독은 벽을 하얀색으로 칠해 줄 것은 물론, 숙소에 선수들을 위한 플레이스테이션과 아이스크림 등을 항상 비치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 술 더 떠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역시 매끼마다 최소 14가지의 샐러드와 10가지의 따뜻한 음식을 제공해 달라고 전했다고 한다. 매일 저녁 식사에는 적어도 세 가지의 파스타 소스와 최소 세 가지의 디저트가 있어야 한다고. 게다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3일에 한 번씩 자신들을 위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식 바비큐 파티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아르헨티나의 라이벌인 브라질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그들의 요구 사항을 알려왔다고 한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베이스 캠프인 요하네스버그의 페어웨이 호텔에 대표팀 전용 수영장의 수온을 정확히 32도로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페어웨이 호텔 영업팀 부팀장 아리스카 반 데 웨스투이젠은, 브라질 대표팀이 자국에서 두 명의 포르투갈 쉐프를 데리고 갈 예정이지만 주방은 당신들에게 맡기겠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또 그들은 뜨거운 커피와 쿠키를 항상 비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초콜릿은 안 된다고 전했다고 한다.

또한,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바 야 밧스와나에 머물 멕시코 대표팀은 부지 내에 있는 교회에서 월드컵 기간에 자신들의 예배를 주관할 신부를 배치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탈리아 대표팀은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체육관에 전용 장비들을 설비해 달라고 요구하고 로마에서 파스타를 직접 가져가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또 뉴질랜드 대표팀의 감독은 선수 중 한 명이 월드컵 기간 중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 월드컵 준비 위원회를 당혹스럽게 했다고 한다.

한편, 슬로바키아 국가대표팀은 탁구대 한 세트와 전자 다트판만을 요구하는 비교적 소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이렇게 세계 각국 대표팀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출격할 준비를 마친 가운데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월드컵 개막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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