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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전도연·안성기 활약…영화의전당·남포동 집중화, 절반의 성공 [BIFF 중간결산①]

기사입력 2019.10.08 07:30 / 기사수정 2019.10.08 06:5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았다. 수많은 스타가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가운데, 올해부터 영화의전당과 남포동으로 집중화를 꾀한 전략은 물음표의 여지를 남겼다.

"글로벌 영화제로 재도약하겠다"며 출발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3일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월드프리미어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을 포함해 85개국 303편의 작품이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제 개막식 하루 전인 2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 지역에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전야제가 취소되며 개막식 역시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3일 다시 화창한 날씨를 되찾으면서, 정상적으로 개막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 임권택 감독, 안성기, 김희라, 손숙, 류승룡, 진선규, 조진웅, 권해효, 김보성, 조정석, 임윤아, 정해인, 천우희, 조여정, 김규리, 유진, 이열음, 서지석, 배정남, 정하담, 김준면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영화제의 본격적인 행사들이 시작되는 2일차부터는 오픈토크, 무대인사 등이 이어졌다. 올해 오픈토크의 영화로는 '엑시트'(조정석·임윤아·이상근 감독), '극한직업'(류승룡·이하늬·진선규·공명·이병헌 감독), '생일'(전도연·이종언 감독)이 선정돼 5일까지 부산을 찾은 영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찬욱 감독도 6일 그리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와 함께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박찬욱 감독은 같은 날 오후 필름메이커 토크에도 나서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또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의 영화인상 수상자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고, 신작 '파비엔느에 관한 진실'을 공개했다. 5일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를 묻는 이야기에 "영화의 힘을 믿는다"며 "정치적인 문제와 고난을 겪었을 때, 영화인들이 연대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도 첫 장편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로 6일 소향시어터 센텀시티를 찾아 연출 소회를 털어놓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2019 아시아필름마켓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도 열려 김남길(베스트 액터상) 등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베테랑 영화인들의 진솔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계속됐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정일성 촬영감독의 기자회견에 이어 특별 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 오픈토크가 남포도 비프광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김지미와 1957년 데뷔작 '황혼열차'를 함께 한 안성기와 후배 배우 조진웅, 김규리 등이 참여해 대화를 나눴다. 안성기는 김지미 오픈토크는 물론 개막식 레드카펫에 직접 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출연작 '종이꽃'으로 무대인사에 나서는 등 60년 경력 영화인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또 남포동에서는 배우 김의성이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된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속 영화제로 다채로운 상영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영화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여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영화 팬들을 마주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이지만, 올해부터 달라진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비프광장 두 곳에서의 행사 집중화 전략은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모양새다. 앞서 태풍의 영향으로 해운대 해변에 설치했던 야외무대를 철거하게 되며 금전적 손해는 물론 행사에 차질을 빚어온 바 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9월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적으로 분산됐던 행사를 영화의전당으로 집약시키면서 향후 조성될 '월드시네마 랜드마크'와 '영화의전당' 광장을 연계해 센텀시티 시대를 새롭게 열고자 한다. 또 영화제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인 남포동을 살리려고 한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 해운대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분위기를 만끽하게 만들었던 비프빌리지는 물론, 벽면을 통해 거리를 수놓았던 영화 포스터 등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바다를 배경으로 무대에 선 스타들의 모습 등 부산국제영화제만의 멋스러운 풍경도 만나볼 수 없었다. 이에 올해 '강변호텔'로 야외무대인사에 나선 배우 권해효도 "무대인사의 장소가 해운대에서 옮겨진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며 느낀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폐막식은 배우 태인호와 이유영의 사회로 진행되며, 임대형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희애, 김소혜 등이 출연한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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