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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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와 AC 밀란, 시즌 후 강등?

기사입력 2010.04.04 01:03 / 기사수정 2010.04.04 01:03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인테르와 AC 밀란이 시즌 후에 세리에 B로 강등될 수도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3일 밤(한국시각) 풋볼 프레스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강타하며, 유벤투스의 강등으로 마무리됐던 칼치오폴리에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는 인테르와 밀란이 관여됐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사건의 경위에 대해 자세히 말하자면 나폴리에서 일어난 칼치오폴리 사건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前 유벤투스의 단장 루치아노 모지가 밀란과 인테르가 지난 2006년 이탈리아를 강타했던 세리에 A 스캔들에 연관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증거 자료를 내놓았다고 한다.

증거 자료에 해당되는 전화통화의 내용은 이렇다. 밀란의 단장인 아드리아노 갈리아니와 인테르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 그리고 故 지아친토 파케티가 주심 지명자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심판을 배정하여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지가 과거에 보여줬던 행적과 유사하며 만일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탈리아 축구는 밀란 형제의 강등과 함께 암흑 상태에 돌입할 것이다.

前 볼로냐 구단주 “당시 모라티의 행동은 일상적이었다”

한편, 이번 스캔들에 대해 前 볼로냐 구단주인 쥬세페 프라스카는 “모라티의 행동은 이상할 것이 없으며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모지의 바람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모지는 지난 인터뷰를 통해 인테르의 3-1 승리로 끝난 볼로냐와의 2005년 1월 13일에 열린 코파 이탈리아 경기에서 모라티가 주심 배정에 관여했다고 했지만, 당시 볼로냐의 구단주인 프라스카는 평소 모라티와 당시 주심 배정 관인 베르가모의 일상적인 행동이라고 변호에 나섰다. 덧붙여 모라티에 대한 기소도 없을 것이라 했다)

다시 말하면 현재 의혹은 모지가 자신이 이끈 유벤투스에 대해서만 처벌을 부과한 것에 대한 반발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칼치오폴리에 개입됐던 지라우도가 나폴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모지의 잘못은 입증된 상황이지만, 인테르에 대한 수사가 미흡한 것은 그에게 큰 불만일 것이다. 다만 이 부분은 사건의 진상이 다시금 조명되기 때문에 이쯤에서 멈추겠다. 아직 정확한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의혹에 따르면 인테르가 칼치오폴리에서 자신의 잘못을 뒤엎기 위해 사건 전반을 조작했다는 것인데 2005-2006시즌 유벤투스와의 이탈리안 더비 2차전에서 드러나듯이 그들이 스스로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어할 이유는 없다. 이 경기에서 알레산드레 델 피에로는 간접 프리킥을 득점으로 인정받는 특혜를 얻었으며, 아드리아누의 득점은 석연치 않게 무효가 됐다.

또 다른 칼치오폴리, 이탈리아 축구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현재 이탈리아는 칼치오폴리의 상처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3대 리그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자국 유망주의 해외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며 소위 말하는 강팀 중 인테르를 제외한 밀란과 유벤투스가 전력 강화에 실패하며 리그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 피오렌티나를 주축으로 중상위권 팀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며 세리에A 부흥에 앞장서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얻게 될 것이다.

결국, 칼치오폴리에 대한 또 다른 스캔들은 이탈리아 축구 발전의 족쇄로 자리 잡았다.

아직 정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팀에 대한 처벌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우리 속담대로 ‘아닌 뗀 굴뚝에 연기 나냐’라는 말처럼 단순한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인테르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인테르의 도청 사실에 대한 소송이 아직도 진행 중이란 점은 그들의 행방을 묘연하게 한다.

과연, 이번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모지의 말대로 밀라노의 두 클럽이 칼치오폴리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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