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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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임성언 "가정폭력 대본만 봐도 눈물, 응원에 힘 받았죠"[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7.09 10:29 / 기사수정 2019.07.09 10:3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수목드라마 ‘봄밤’은 배우들의 생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각 캐릭터가 선악의 경계가 없다. 현실에,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몰입을 높인다.

배우 임성언도 마찬가지다. 임성언은 이정인(한지민 분), 이재인(주민경)의 언니이자 방송국 아나운서 이서인 역을 맡았다. 우아하고 온화하지만 속으로는 비열한 가정 폭력 남편 남시훈(이무생) 때문에 속을 끓이는 캐릭터다.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후 1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그는 “항상 작품에 임할 때마다 긴장이 된다. 캐릭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응원과 공감을 보내줘 힘을 많이 받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서인은 동생들의 본보기이자 집안의 맏이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책임감 때문인지 가족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혼 준비 중 임신 사실을 알고 절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엄마와 두 동생의 끈끈한 믿음 속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았다.

“남시훈은 이서인을 놓치면 자기가 정해놓은 틀에 흠이 나는 거니 용납하지 않으려 해요. 허세 있는 인물이에요. 남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하니까 병원을 확장하려 하고 집도 큰 집을 얻고요. 신뢰감 있고 안정적인 이미지의 이서인은 남시훈에게는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카드인 거죠. 이서인이 임신을 했는데 작가님이 얘기해 준 게 가정 폭력 속에 물리적으로 제압해서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게 있었다는 거예요. 서인은 이 사람이랑 있으면 죽을 것 같다는 표현을 할 만큼 괴로움과 고통이 극에 달할 상황까지 있었고 임신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서인이라면 엄마에게 얘기하지 않고 혼자 이혼과 상황을 정리해나갈 건데 결국은 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대본을 받은 길해연 선배님도 너무 울었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표현할지 서로 고민하면서 촬영했어요.

극 중 이서인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던 결혼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늦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다시 찾으려 한다. 임성언은 이서인의 복합적인 감정과 성숙한 내면을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정인이가 언니에게 의지하는, 돈독한 자매애가 있잖아요. 정인은 서인의 라이프를 보면서 자기는 그렇게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요. 가족과의 우애는 깊은데 결혼 생활에서는 불행함을 안은 인물이에요. 가정 폭력에 대해 내적으로 갈등하고 이후 직장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재정비해나가는 모습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나서 울다 잘 정도로 먹먹했죠. 대본만 봐도 ‘어떻게 이러지?’라는 생각에 분노 게이지가 상승했어요. 마음이 안 좋았죠.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서인의 행복을 응원해주더라고요.”

한지민, 주민경과의 현실 자매 케미가 돋보였다. 동생으로 나오는 한지민은 실제로 임성언보다 1살 언니로 서로 어색함을 풀고 친해지려 노력했단다.

“한지민 언니는 성격이 엄청 좋아요. 언니 포스가 있어요. 워낙 외모가 동안이니까 동생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성격은 맏이 같고 듬직해요. 자매 케미를 잘 보여주기 위해 어색함을 풀고 친해지려 했어요. 저는 털털하고 허당기 있어요. 세심하고 꼼꼼하려고는 하나 빈틈이 있고요. 언니는 시원시원하고 털털해요. 그래서 극 중에서는 동생이지만 듬직하고 제가 의지하면서 촬영했어요. (주)민경은 본인도 낯을 가린다고 하는데 이재인 역할로 시원시원하고 밝아진 것 같다고, 이 역할을 맡아서 좋다고 했어요.
 
사실 셋이 함께 촬영하는 신이 의외로 잘 없었어요. 친해지기 위해 톡방을 만들었고 간간이 서로 사진을 올리고 있어요. 톡방이 잘 유지되고 있는데 끝난 뒤에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해요.”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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