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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철·이승현 父 "경찰인데 아들 못지켜...충격에 우울증 치료까지" [엑's현장]

기사입력 2019.05.07 17:05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아버지가 아들을 폭행 사건에서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나타냈다.

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영일 PD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창환 회장,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 번째 공판 기일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부친 이우석 씨에 대한 심문이 이루어졌다.

부친은 최초 폭행 사실을 인지한 것에 대해 "서울로 가는 도중에 '승현이가 일을 저질렀다. 거짓말을 하고 없어졌다'고 문영일 피디와 통화했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와서 승현이를 찾다가 내려다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후 집에 왔는데 밤 11시에 승현이가 왔는데 팔이 아프다고 상의를 못벗더라. 아내가 승현이 정수리의 상처를 보고 물어보니 '문영일 피디에게 맞았다' '은성이도 맞아서 피가났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우석 씨는 그 이후 "그래서 회사로 찾아가서 문영일 피디를 만났다. 문 피디가 '제가 흥분해서 때렸다. 처음 흥분해서 그랬다'고 그러더라. 때리고 나서 술도 마셨더라. 알겠다고 하고 김창환 회장을 만났다. 그러면서 폭행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이우석 씨는 "김창환 회장에게 승현이와 은성이가 다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창환 회장은 은성이는 별거 아닌 것 같아 집에보냈다고 하고 '석철이 아빠 학교다닐 때 많이 맞았잖아. 애들 맞으면서 크는거 아니냐'고했다"고 진술했다.


이후의 사건 진해에 대해서는 "14일 새벽까지 근무를 하고 15일에 병원에 보냈다. 16일 인가 17일에 이정현 대표를 만나 항의했다. 그러니 그자리에서 "예전에 지하 연습생에서 문영일이 엎드려뻗쳐하는 것도 봤다. 문영일이 악마다. 조치하겠다'고 했다. 김창환 회장에게는 사진을 보여주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우석씨는 "그일 이후에도 문영일 피디가 계속 욕하고 때리더라. 그래서 그런일이 있으며 녹음하라고 했다. 그러니 승현이가 그대로 녹음해왔다. 부모들이 얘기해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해임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현역 경찰관으로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이우석 씨는 "저도 아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믿는 부분도 있지만 과장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사실여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멤버 중 한명이 제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우리 회사는 왜 이렇게 부모들 욕을 하는지 모르겟다'고 담겨있었다. 그래서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우석 씨는 "김창환 회장이 아이들을 데리고 '아빠가 경찰인거 아무것도 아니다. 변호사 쎈거 사면된다. 영일이는 들여보내면 된다. 이스트라이트 해체하고 나 미국가면된다. 난 성공한 놈이고 넌 성공할 놈이다. 누가 손해냐'라고 교양하더라. 이게 말이 되냐"고 진술했다.

마지막으로 이우석 씨는 "김창환 회장이 다른 폭행 사실 역시 알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김창환 회장 측은 이승현과 김창환 회장이 각별한 관계였으며 평소에도 멤버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이석철에 비해 베으스로 전향한 이승현이 평소 멤버들에게 주눅이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우석 씨는 "당시에는 문영일 PD에 관한 일을 몰라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에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이 때리고 돼지라고 놀리는 상황에서 주눅이 안들겠냐"고 반박했다.

이우석 씨는 "아이들이 '아빠는 경찰관인데 왜 아들이 맞은 것을 치료 못해주냐'고 말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아 우울증 치료를 받고있다"며 "폭행이 알려진 뒤에는 음악방송도 못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우석 씨는 다음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 아들을 데려와 교육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아들을 폭행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문영일 PD의 폭행에 대해서는 아들의 진술이 있기 전까지는 절대 몰랐으며 최초 폭행을 인지한 시점에도 단 한 번 있던 것으로 믿었다고 덧붙였다.

2017년 6월 13일 문영일 PD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집에 들어온 이승현이 새벽에 찍은 사진과 아침에 찍은 사진의 상처부위가 다른 것에 대해서는 "멍이라는게 때린다고 바로생기는게 아니다. 며칠전에 맞은 멍이 나탈수도 있다"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들어주지 때려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우석 씨는 "김창환 회장이 노래를 만드는 것처럼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라. 아들이 몇 년간 맞은 것을 숨기다가 걸렸는데 멤버들을 위해 참았다. 오히려 아빠가 병이났다. 아이들한테 죄송스러운거 아니냐. 아이들도 인격이 있다. 왜 이렇게 아이들을 때리냐. 정말 너무 억울하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보호해야하는 사람이 오히려 아이들을 때렸다. 아이들도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승현이는 목까지 매달 생각을 했다"라고 강하게 읍소했다.


한편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지난해 10월 소속사 미디어라인 문영일 PD로 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으며 김창환 회장이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창환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석철 형제가 거짓 주장 및 왜곡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석철 형제의 부친의 폭행과 470만원 가량의 전자 드럼 절도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월,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아버지는 김 회장 등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또한 이석철 형제는 폭행 가해자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미디어라인에 대해서는 계약기간 동안의 정산금에 대해 전속계약서상의 중재특약에 따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문 PD를 특수 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김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후 올해 3월 5일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문 PD 측은 공소 사실 모두를 동의했지만, 김 회장 측은 "아동학대나 방조 행위를 하지 않고 피해자 보호 감독 의무를 다했다"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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