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답답했던 SK 타선이 한 경기 3홈런을 몰아치며 대포 심지에 불을 붙였다.
SK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강승호의 11회말 연장 끝내기로 짜릿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던 SK는 롯데에게 2연패를 당했다. 타선이 좀처럼 침묵을 깨지 못했다. 2일 7안타를 치고도 무득점했고, 3일은 3안타 6사사구로 1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장타를 앞세워 얻었던 '홈런 군단'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였다.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선수 아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라며 타격 부진 고민을 밝혔다. 라인업도 변화를 줬다. 김강민(중견수)-강승호(2루수)-정의윤(좌익수)-로맥(1루수)-이재원(포수)-최정(지명타자)-나주환(3루수)-김성현(유격수)-노수광(우익수)로 타순을 짰다.
경기 중반까지는 지난 경기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1회와 5회 각각 1득점하는데 그쳤다. 롯데 선발 레일리에게 7회 1사까지 2점을 내는데 머물렀다.
그러나 롯데 불펜을 상대로 타선이 힘을 냈다. 7회 4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신인 서준원을 공략했다. 김강민이 안타를 때려냈고, 강승호가 서준원의 3구 143km/h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투런포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 마운드가 진명호로 교체됐지만 정의윤이 초구를 노렸다. 140km/h 직구를 때려 또 한번 솔로 아치를 그렸다. SK의 시즌 첫 백투백 홈런이었다. 1점 차 상황, 로맥이 낫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재원이 동점 솔로포를 때렸다.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포 군단' SK를 다시금 기대하도록 만든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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