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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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빛바랜 홈런포'…LG-SK '12회 무승부'

기사입력 2009.09.16 23:07 / 기사수정 2009.09.16 23:07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LG와 SK가 연장 12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똑같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LG는 만족스러웠고, SK입장에서는 아쉬움만 잔뜩 남을 경기였다.

16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1-1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한 경기는 11회까지 점수 없이 이어지다가 12회에 큰 파도를 만났다.

12회초 1사 후 정상호가 경헌호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SK의 2-1 리드.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꼭 1승이 필요한 SK는 실질적 에이스 게리 글로버까지 마운드에 올려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의 야구는 그렇게 싱겁게 끝나지 않았다. 12회말 1사 후 수위 타자 박용택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LG 벤치는 이날 1군에 등록된 곽용섭을 대타로 투입했고, 곽용섭은 깨끗한 좌전 안타로 박용택을 3루까지 밀어 붙였다.

1사 1,3루에 몰린 글로버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SK의 승리를 날려 버렸다. 정성훈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3구째가 원바운드 볼이 되면서 포수 몸을 맞고 옆으로 흘렀다. 발빠른 박용택은 쏜살같이 홈을 통과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4회초 선두 정근우가 볼넷을 얻어 공격의 실마리를 풀자 대타 이재원이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좌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터뜨려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최정은 2루수 앞 병살타에 그쳤지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1-0이 됐다.

SK 선발 송은범에게 막혀 수 차례의 득점 기회에서 헛물만 켜던 LG는 6회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홈런포로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SK 벤치는 송은범을 내리고 좌완 정우람을 투입해 페타지니에 맞섰는데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양 팀은 모두 정규 이닝 안에 리드를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SK는 8회초 대타 모창민의 볼넷과 박재상의 희생 번트, 정근우의 내야 안타를 묶어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 김재현은 볼넷으로 걸어 나가 기회를 만루로 부풀렸다.

한 점만 뽑아내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최정이 인필드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박정권 대신 타석에 들어선 안경현은 볼카운트 1-3에서 헛스윙 두 개로 삼진 아웃돼 점수 획득에 실패했다.

기회는 LG에게도 있었다. 8회말 1사 후 페타지니가 4구로 나가자 LG 벤치는 김태완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김태완은 상대 투수 전병두의 원바운드 볼이 옆으로 흐른 사이 잽싸게 2루를 점령하며 제몫을 했다.

그러나 주자를 불러들이는 안타 한 방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가 삼진 아웃돼 투 아웃이 된 후 전병두는 최동수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LG 선발 이승우는 커브, 슬라이더 등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SK 타선을 7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3년차 좌완 투수인 이승우는 세번째 선발 등판만에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한편, 9일 KIA전에 선발로 나와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던 SK 송은범은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송은범은 안타 6개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전날(15일) 경기 6회에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진 좌완 전병두는 이날 또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을 투구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요원인 게리 글로버까지 구원 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글로버는 시즌 첫 구원승을 눈앞에 뒀지만 뼈아픈 폭투로 동점을 허용해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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