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2 11:51
스포츠

인터넷에서 이룬 DJ-해설가의 꿈…'UCC 원조스타' 유신

기사입력 2009.07.14 13:57 / 기사수정 2009.07.14 13:57

변성재 기자



[엑츠인터뷰] 거침없는 입담, 'UCC의 대통령' 유신을 만나다. [1부]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혹시 '유신'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국내 스타 크래프트 게임 마니아라면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거침없는 입담과 스포츠와 게임 관련 해박한 지식, 그리고 그가 지켜본 사회 편견을 서슴없이 UCC에서 표출하곤 한다.

그는 인터넷 방송국 ( 사자 TV http://www.sajatv.com/ )을 98년에 개국하여 현재까지 11년째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방송국에서는 게임광의 필수 교본인 '스타 크래프트' 관련 뉴스는 물론이며, 국내 야구, 농구, 축구 외 국외 축구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다.

개인 인터넷 방송국 회사의 대표로, 게임 해설자, 그리고 인터넷 방송인의 삶을 살고 바쁜 하루를 보내는 '팔방미인' 유신대표를 전격 만나보았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매일 인터넷 방송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변성재 기자입니다.

멀리 부천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11년간 인터넷 방송인으로 살아온 유신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방송인이란 직업을 서슴없이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나 혼자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 현재 활동하시는 닉네임이 '유신'인데 본명이신가요?

본명은 아닙니다. 11년 인터넷 방송을 처음 할 때 '유영기'란 본명을 대중에게 어필하기가 힘들어서 성씨인 유에 믿을 신 (信)을 써 류신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류신에서 유신으로 바뀌었습니다.

- 닉네임 역시 제법 많이 있으시죠? (웃음)

11년간 '늙은 오랑우탄, 독설가, 김태균' 등 팬들이 나에게 많은 닉네임을 지어주셨습니다. 최근 '유신'으로 통일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닉네임 유신으로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오해나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 UCC로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언제부터 활동하셨는지요?

어린 시절 나는 라디오 DJ를 꿈꿔왔습니다. 전주 MBC 라디오 경연 대회에 7회 연속 결선 진출했습니다. 아마 최초였습니다. 하지만, DJ의 자리는 항상 여성분이 뽑혀 아쉬웠습니다. 잠시 그 꿈을 접고 남자만이 가는 대학 바로 '군대'에 입영하게 되었습니다.

군대 생활 후 병장 시절, 그 시절은 까마득한 시절입니다. 486 컴퓨터로 게임을 즐겼을 시절이니깐요. 지금 시대와 전혀 다른 시대입니다.  국내 어느 모 잡지에서 별책부록인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프로그램 CD를 얻어 나만의 홈페이지를 천천히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DJ가 안됐다면 내가 만든 방송국으로 한번 내 색깔에 맞는 방송을 해보자 하여, 98년 7월 19일 '제3세계' 라는 인터넷 방송을 개국하여 현재까지 활동 중입니다.

- '제3세계'라는 뜻은 무엇인가요?

제1세계는 공중파 TV, 그리고 제2세계 케이블과 위성 방송, 바로 제3세계는 인터넷 방송, 즉 인터넷 방송을 꿈꾸는 남자가 되고 싶어 제3세계라 짓게 되었습니다.

- 'UCC의 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이 있는데요. 마음에 드신가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꼭 남들이 하지 않는 굳은 일에 나선다고 해야 하나? 그로 하여금 반드시 아픔이 생길 텐데 그런 점을 감소하고 일을 해나가니깐요. 어느 순간 UCC에서 비판하고 독설을 하다 보니 낙인이 돼버린 거 같습니다. (웃음)

- 유신 대표에겐 UCC는 어떤 단어입니까?

나에겐 UCC는 한마디로 '가능성'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UCC는 깊이와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기존의 타 미디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상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딱 잘라서, 무한한 가능성, 창작의 세계, 새로운 미디어의 세계라 생각합니다.

- 스포츠뿐만 아니라 어둠에 가려진 안 보이는 사회면을 풍자 형식으로 방송하시는데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은 나 역시 사회면은 작년 초까지 관심은 없었습니다. 지난 촛불 집회방송으로 하여금 관심이 있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과 직장에 다니며 두 가지 일을 하며 열심히 노력하며 방송을 이어왔습니다. 며칠 동안 촛불 집회방송을 쫓아다니며, TV와 각 매스컴에서 보여주지 못한 장면을 편집 없이 현장에서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 주제를 바꿔서, 어린 시절 유신은 어떤 소년이었나요?

나는 여러분이 믿지 못하겠지만, 감성적이고, 내성적인 소년이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성적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나의 자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이야기 좋아하는 소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도 타는 글에 소질이 있었던 소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백일장 대회에 참가해 장원까지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가장 예민한 때가 아닙니까? 기자님도 이때가 가장 힘들었지 않습니까?

담임 선생님께서 어느 날 나를 교무실로 부르셨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영기야 대학교는 진학 어디로 하고 싶니?" 질문에 나는 "국문학과요"라 말했더니 담임선생님께서 이러시더군요.

"국문학과는 이놈아, 네가 천재적인 소질이 있어야 갈 수 있다. 그 세계는 밥도 못 먹는 아주 힘든 세계다. 포기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든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만평이라는 글을 쓰며,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 흥미가 있는 스포츠가 있다면? 이유는?

요즘은 프로야구를 자주 보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인터넷 전문 방송국인' 아프리카 TV에서 야구를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격투기에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 회사원 생활 중에 TV 격투기 관련 관계자로부터 해설을 초대받았지만, 당시 회사원이라 넓게 활동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한 회사의 대표로 방송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격투 해설가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마구 찔러주세요. (웃음)

- 대중에게 알려진 '유신'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유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때로는 방송으로 독설도 뿜고 하지만 난 감성적이며, 눈물도 많은 남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눈물 흘린 적도 있습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믿으세요. (웃음) 열대어 키우는 거나 고양이 키우기,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술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깐요.

- 스타 크래프트 해설자와 인터넷 방송인 직업을 선택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내가 이 두 가지 일을 할 것이라 아무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가족과 주위에서도 역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가족은 알겠지만 바로 내성적인 문제였습니다. 나만의 방송국이 개국하자 슬슬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98년도 케냐의 한국인의 이주민으로부터 메일 한통이 왔습니다.

그 시절 인터넷이 발전이 되지 않아 100메가 파일도 8시간씩 업로드 했던 시절입니다. 저 멀리 케냐에서 내가 한 방송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족히 열흘 넘게 걸렸다. 들었습니다. 그분의 메일 한통에 힘을 얻어 계속 방송하게 되었고, 현재 11년 차 이번 7월 20일이 넘으면 12년 차 인터넷 방송인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사자TV는 어떤 곳인가요?

사자TV는 개인 홈페이지이자, 일반 언론사 뉴스처럼 스포츠, 게임, 사회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영리적 회사 법인이 아닌 시청자가 컨텐츠를 개발, 후원회 결성하여 스스로 알아서 하는 미디어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으며, 현재 운영자 및 스텝을 뽑아 생각하기엔 절반 정도 성공했다.'라 말하고 싶습니다.

- 인터넷 방송인 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건 언제인가요?

사회, 스포츠 방송뿐만 아니라, 전화 개그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청자 분이었는데 우울증이 심한 남성이었습니다. 자살을 시도했던 남성 시청자 분께서 긴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을 찾다가 내 방송을 보고 잠시나마 웃음을 찾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멋진 방송 부탁하며, 내 생활의 원천이 되어 주길 바란다며, 부탁을 했습니다. 그때가 지금까지 방송해오며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촛불 집회' 방송 당시 나에게 70 넘은 어느 고령의 노인 분이 찾아와 악수를 청했습니다. 그 노인 분께서 "당신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계속 수고해주세요"고 말을 들었을 때 역시 말 못한 감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자TV에서 활동하시는 '머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분께서 나를 위해 촛불 집회가 열리는 시청, 가장 좋은 장소에 천막을 쳐 주셨습니다. 천막에 '사자 TV'라는 이름까지 써줘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당시 취재 중이라 바빠 감사함을 전하지 못했지만,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 거침없는 입담 '독설 유신'으로 유명한데, 혹시 독설 탓에 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고소 두 건과 작년 2008년도 가장 심했습니다. 7개월 동안 베스트 방송인 박탈, 1개월 방송 정지, 악플은 세계 신기록 달성했을 것입니다. (웃음)

그로 인해 서비스 제공업체에 미움 털이 박혔고,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모 세무소에 "유신은 세금 탈류 제보가 있어 출두하라"는 통지서를 받았을 때 가장 어이가 없고 웃음만 났습니다. 나는 먹고 죽어도 돈 없는 인터넷 방송인인데, 세금 탈류가 웬 말이냐? 싶었습니다. 살해 위협도 받았습니다. (웃음)

- 거침없는 입담으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를 싫어하고 비판하는 사람 몇 명에서 차를 타고 내 집까지 찾아왔습니다. 다행히 집 아래 통닭집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웃음)

- 유신이 추구하는 삶을 듣고 싶습니다.

나는 인터넷 방송인입니다. 요즘 들어 나이도 가득 차고 있어, 2009년 하반기에 자립을 하고 싶습니다. 금전적으로 궁핍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인터넷 방송도 현재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방송을 사랑해주는 많은 여러분에게 실망과 아픔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함께 갈 것입니다.

- UCC 클린 캠페인이 뭔가요?

UCC 라이브나 UCC VOD가 현재 성인위주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청소년이 성인 UCC를 본다면, 글쎄요. 아까 말하다시피 UCC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면서 방송해야 더욱더 보장받을 수 있으며,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나로 하여금 인터넷 방송인들은 외부에서 '하지 마라'라는 말보다 우리가 우리 수준으로 솔선수범하여, 최소한 매너를 지킨다면 UCC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2부에서 계속)

[유신 및 사자 TV 소개 보기] http://sajatv.com/pagemain/217

[사진ⓒ Photo Jeong 제공]



변성재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