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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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인터뷰②] 이창명 "경제적 어려움…생활고로 다시 빚더미"

기사입력 2017.12.08 09:40 / 기사수정 2017.12.08 09:4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해 4월에 있었던 교통사고 이후 이창명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사고 이전의 이창명은 '출발드림팀2'로 제2의 전성기는 아니더라도 나름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주목받는 개그맨은 아니었지만, 미움받는 개그맨도 아니었다. 사업 실패후 쌓인 빚도 착실하게 갚아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고 이후 이창명은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했고, 이로 인해 다시 생활고를 겪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름만 나와도 욕을 먹는 개그맨이 됐다.

▶ 대법원 상고가 결정됐다. 당시 심경이 어땠는가.

: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어머니한테도 말씀 못드렸다. 너무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범죄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누군가 나를 매장시키려고 이러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데 가족 앞에서는 힘들다고 말도 못하겠다. 가족들은 곁에서 '이제까지 버텼는데 조금만 더 힘내서 버티자' 이렇게 말을 해준다. 자꾸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 어차피 항소심에서 끝났어도 바로 방송 복귀도 못했을 것이다. 상고 결과가 나올 때 까지도 버텨야한다.

▶ '범죄자가 된 것 같다'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설명해달라.

: 나는 음주운전자가 아니다. 도둑이나 살인자는 더더욱 아니다. 물론 사고를 낸 후 제대로 처신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다. 잘못이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날 이 후 지금까지 너무 오랜 기간 동안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한 일을 전혀 못하고 있으며, 대중도 웬만한 범죄자보다 나에게 더 큰 비난을 퍼붓는다. 

▶ 항소심에서 무혐의를 받고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본인 못지 않게 가족들이 크게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다.

: 지난해 큰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었다. 갑자기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고, 아버지에게 세상이 비난의 목소리를 던졌다. 중학교 1학년이 감당하기엔 어려운 상황들인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사건으로 마냥 좌절만 한 건 아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어떤 일이 터졌을 때 그 절차를 잘 몰라서 이렇게 고통받고 있다, 모른다라는 말은 면죄부가 안되니 언제나 어떤 사건이 터지면 공부하고 주변에 물어서라도 올바른 절차를 밟아서 해결해라'고 조언해줬다. 교훈이 된 것 같다.

▶ 1년 9개월 째 방송 활동을 못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힘들다. 많진 않아도 매달 벌던 돈이 있다. 그 전에 했던 사업이 망하면서 빚을 안고 있었는데, 1억만 남기고 다 갚았었다. 그것만 갚으면 끝이었는데 사건이 터졌다. 이후 빚이 고스란히 남게 됐고 생활고 때문에 빚을 더 지게 됐다. 

▶ 사건 발생부터 지금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다녔다는 말이 있다. 생활고 때문인가?

: 생활고 때문도 있다. 그리고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되고 나니 운전면허도 정지가 되더라. 그래서 1년 동안은 '운전면허 취소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면허를 안땄다. 그 이후 6개월은 '운전면허 정지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운전을 안했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음에도, 받아야 할 벌(면허 취소, 면허 정지)은 모두 받은 셈이다. 

처음에는 면허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곧 돈이 떨어져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처음에는 마스크까지 끼고 얼굴을 많이 가리고 다녔지만, 나중에는 지하철에 탄 모두가 스마트폰만 보지 옆사람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혼자서 잘 돌아다녔다.

▶ 재판에서 무혐의를 받았을 때도 이창명을 '음주운전자'라고 단정짓는 시선이 많았다.

: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소주 2병을 마셔 본 사람들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그날 내 모습과 행동이 절대 소주 2병을 마신 뒤 나올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인터뷰③에서 게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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