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틴탑의 엘조에서 배우 병헌으로 다시 시작했다. 본명 이병헌에서 성을 뗀 병헌으로 활동 중인 그는 “내 이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 지방 공연, 연극 ‘S 다이어리’, 그리고 15일 첫 공연을 앞둔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페셜 라이어’에서는 귀여운 동성애자 바비 프랭클린 역을 맡았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동네 바보로 위장한 북한 남파특수공작원 원류환 역에 캐스팅됐다. 연극 ‘S다이어리’에서는 나진희의 첫사랑 송규현 역과 당돌한 매력의 연하남 김아인까지 1인 2역에 도전한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조금씩 내공을 쌓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은 이전부터 있었다. 한국예술고등학교와 대진대학교에서 연극 영화를 전공했고 웹드라마 '에브리데이 뉴페이스', '요술병', '꽃할배수사대', '실종느와르M', '딴따라', 영화 '절벽 위의 트럼펫'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을 이어왔다. 화려한 가수 타이틀 대신 배우로 새출발한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과 만나고 있다.
“너무 하고 싶었어요. ‘꽃할배 수사대’에도 잠깐 나오고 ‘실종느와르M'에도 카메오였는데 잠깐이어도 촬영하면서 행복했거든요. ’딴따라‘할 때도 대본을 읽는 자체가 행복하더라고요. 조그마한 역할이지만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어 행복했죠. 연극을 하면서는 긴 호흡을 갖고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도 신기하고요.”
TV,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싶은 바람이다. 그중에서도 연극과 가장 잘 맞는단다.
“우선 연기를 많이 배우고 싶어요. 많이 배우고 나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딴따라’ 때 많은 단점이 보였거든요. 스스로 만족하는 부분이 없었어요. 부족한 부분을 다 채우고 나서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채우는 과정이고요. 뭐든 반복하면서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연극이 제일 맞아요. 연극 자체가 너무 좋아요. 매 무대에서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고, 또 바로 연기로 승부해서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좋아하는 배우를 물으니 “많다. 한 명을 꼽을 수 없다”고 했다. 곰곰이 생각하더니 김래원, 이병헌, 김성균, 성지루 등 여러 베테랑 배우들을 언급했다. 앞으로 이들처럼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영웅 쪽보다는 악당 쪽을 좋아해요. 성격이 음지이기도 하고. (웃음) 나쁜 역할이 좋아요. 나쁜 역할의 눈빛이 매력적이에요. 올해는 대학로에서 계속 살 계획이에요. 관객에게 병헌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꾸준히 연기를 보여드리는 거고요. 연기 자체가 매력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매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