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04 09:57 / 기사수정 2008.06.04 09:57

[엑스포츠뉴스=박종규 기자] 공수교대 시간. 우리 히어로즈의 마스코트 턱돌이가 두 손에 야구공을 들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리고는 원정팀 관중석을 향해 함성을 유도한다. 뜨거운 반응. 원정팀 관중에게 공 하나를 선물한 뒤, 이번에는 홈팀 관중석을 향한다. 그러나 환호성은 들리지 않는다. 다시 원정팀 관중석 앞에서 귀에 손을 갖다댄 턱돌이는 폭발적인 함성에 만족한 듯 남아있는 공까지 던져준다.
이 장면은 우리 히어로즈의 안방인 목동 야구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진지한 얼굴과는 달리 익살스런 행동으로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턱돌이는 목동구장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턱돌이 덕분일까. 지난해까지 잠잠하던 목동구장에 관중의 함성이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예전의 '현대' 가 아니다
우리 히어로즈는 전신인 현대 시절보다 관중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히어로즈는 지난 1일까지 치른 홈 28경기에서 141,898명(평균 5,068명)의 관중 수를 기록, 지난해의 134,559명(평균 2,136명)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63경기)의 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인 점에서 더욱 주목해 볼만 하다.
시즌 초, 히어로즈는 과연 많은 관중을 동원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져주었다. 서울 입성에는 성공했으나 LG와 두산으로 양분된 서울팬들을 끌어모으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연고지 이전에 따른 고통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해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999년 이후 8년 만에 홈 20만 관중을 돌파할 태세다.
숫자 뒤에 숨은 비밀 - 원정팀들의 큰 도움
왜 히어로즈가 그토록 서울 입성을 갈망했는가에 대한 해답이 나오고 있다. 바로 서울이라는 '큰 시장'의 효과. 서울에는 두산과 LG의 팬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고향팀의 경기가 있을 때면 잠실구장을 찾았던 이들이 이제는 목동구장으로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구단으로 롯데와 KIA, 삼성을 꼽을 수 있다. 30,500명을 수용하는 잠실구장의 절반인 15,000여 석을 꽉 채우는 그들이 14,000석 규모의 목동구장을 가득 메우는 것은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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