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가 주드 벨링엄의 활약으로 다크호스 노르웨이의 돌풍을 잠재우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 2-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준결승 상대는 곧이어 펼쳐지는 아르헨티나와 스위스 간 8강전 승리자다.
특히 벨링엄의 활약이 빛났다. 벨링엄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득점을 6골로 늘리며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미드필더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한 잉글랜드 선수로 월드컵 최다 필드골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게리 리네커가 기록한 6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반면 16강 브라질전에서 후반 엘링 홀란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다섯 차례 우승국을 탈락시키며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노르웨이는 1998년 이후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사상 첫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4강 문턱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조던 픽포드를 골문에 세우고 에즈리 콘사, 존 스톤스, 마크 게히, 니코 오라일리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3선에서 데클런 라이스와 엘리엇 앤더슨이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노니 마두에케, 주드 벨링엄, 앤서니 고든이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주장 해리 케인이 나섰다.
노르웨이의 스탈레 솔바켄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외르얀 닐란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율리안 뤼에르손, 크리스토페르 아예르, 토르비에른 헤겜, 다비드 묄러 백4를 구축했다. 마르틴 외데고르, 산데르 베르게, 패트릭 베르그가 중원을 구성했고,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와 엘링 홀란드, 안드레아스 셸데루프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신중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반 15분 기준 잉글랜드의 볼 점유율은 66.8%까지 올라갔다. 다만 노르웨이가 수비 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하면서 양 팀 모두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첫 번째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19분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고든의 패스를 이어받은 앤더슨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벨링엄이 쇄도하며 머리를 갖다 댔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점차 흐름이 노르웨이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35분 오른쪽에서 날라온 크로스가 홀란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지만 헤더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노르웨이는 흐름을 살려 결국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36분 케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빼앗기면서 역습이 시작됐다. 페널티 박스 근처 왼쪽 셸데루프는 콘사를 제친 뒤 그대로 크로스성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반대편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노르웨이가 1-0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노르웨이는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받은 쇠를로트는 왼쪽에서 함께 쇄도하던 홀란과 함께 수적 우위를 만들었지만 패스를 선택하지 않고 직접 슈팅을 시도하다 수비벽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잉글랜드는 전반 종료 직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추가시간 2분 고든이 쇄도하던 벨링엄에게 연결했고, 벨링엄은 3명의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꿰뚫었다.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잉글랜드가 1-1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곧바로 역전골까지 터뜨리는 듯했다. 추가시간 4분 케인이 절묘한 침투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침착한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치열했던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투헬 감독은 마두에케 대신 부카요 사카를, 라이스 대신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했다.
하지만 노르웨이가 후반 10분 다시 골망을 흔들며 반격했다. 셸데루프의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베르그의 슈팅을 픽포드가 막아냈지만, 헤겜이 왼발로 재차 밀어 넣으며 역전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VAR 결과 코너킥이 올라오기 전 홀란이 앤더슨을 넘어뜨리는 장면이 파울로 인정되면서 취소됐다.
노르웨이가 후반 31분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 아우르스네스의 크로스를 아예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전에서 헤더를 연결했고, 공은 크로스바 상단을 강하게 때리고 튀어나왔다.
후반 42분에는 사카가 수비를 연달아 제친 뒤 골문 앞으로 정확한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다. 문전에는 에제와 케인이 동시에 쇄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노르웨이의 아우르스네스가 몸을 던져 두 선수보다 먼저 공을 걷어냈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지만, 양 팀은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연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연장 전반 3분 잉글랜드의 끈질긴 공세가 결실을 맺었다. 교체 투입된 모건 로저스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강하게 휘어 들어오자 닐란드 골키퍼가 이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가장 먼저 쇄도한 벨링엄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렸던 벨링엄은 연장전에서도 결정적인 역전골까지 기록하며 잉글랜드를 처음으로 리드하는 주인공이 됐다.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을 기회까지 잡았다. 연장 전반 10분 제드 스펜스가 박스 안에서 오스카 보브와의 접촉 끝에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VAR 판독 결과 스펜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다리를 내밀며 접촉을 유도한 것으로 판단됐고, 주심은 최초 판정을 취소했다.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노르웨이는 연장 후반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간판 공격수 홀란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투입했다.
잉글랜드는 멀티골 주인공 벨링엄을 빼고 센터백 댄 번을 투입하며 마지막 수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9분 노르웨이의 코너킥 상황 공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교체 투입된 보브에게 흘렀고, 보브의 박스 앞 오른발 슈팅은 골문을 넘어갔다.
이후 잉글랜드의 집중력은 한 골 차 리드를 유지했고 경기는 그대로 2-1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