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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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어 농구 월드컵마저 '경우의 수' 따져야 하나…'부임 후 0승 3패' 마줄스 감독 "일본전 남아, 기회 있다" 낙관 [고양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4 08:45 / 기사수정 2026.07.04 08:45



(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감독 부임 후 아직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본인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해줘 농구'의 실패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5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80-82로 패배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월 26일 대만에서 열린 2차 예선에서는 65-77로 패배했다. 마줄스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이날 게임에서 한국은 전력에서 우위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무려 17년 만에 FIBA 주관 대회에서 대만을 상대로 지고 말았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을 두 차례 연속 이긴 뒤 일본과 대만 등을 상대로 3연패에 빠졌다.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이었던 중국 2연전 당시에는 전희철 서울 SK 나이츠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고, 국가대표 감독 경험이 있는 조상현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이 코치를 맡아 좋은 결과를 냈다.



이후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마줄스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윈도우-2에서 대만과 일본에 연달아 패하고 말았다. 

마줄스호는 지난달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한 달 이상 훈련을 진행했다. 주장 이승현은 "휴가 기간인데 다들 휴가도 다 반납하고 희생해서 나왔다"며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오전, 오후, 다들 야간에도 나오고 진천에서 다들 열심히 했다"고 할 정도였다. 

훈련의 효과가 있었을까. 한국은 초반부터 대만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해외파 여준석이 좋은 슛 감각을 보여주는 사이, 골밑에서 이승현과 장재석이 분투하면서 상대 귀화 센터 브랜든 길벡을 막아냈다. 'MVP' 이정현의 활약까지 이어지며 우위를 이어갔다. 

2쿼터 들어 10점 이상 격차를 벌린 한국은 3쿼터 투입된 에디 다니엘과 유기상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한때 19점 차(63-44)까지 달아났다. 이대로라면 이전 맞대결의 복수가 성공할 것이 유력했다. 



그런데 4쿼터 시작 후 대만 가드 첸잉춘이 연속 7득점을 기록, 16점 차로 벌어졌던 경기가 9점 차로 좁혀졌다. 이에 마줄스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 재정비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이우석과 이승현의 득점만 나왔을 뿐, 전반적으로 공격이 삐그덕대기 시작했다. 요아이체의 속공과 길벡의 득점이 나오면서 결국 한국은 69-70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그 사이 마줄스 감독은 남은 타임아웃을 아끼면서 흐름을 끊지 못했다. 

72-72에서 20초를 남겨두고 이정현의 3점포가 터지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8초 전 린팅첸의 동점 3점슛이 들어가며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정현이 빠지자, 한국은 공격에서 풀리지 않는 모습이 나왔다. 뒤늦게 이정현이 나와 자유투 2개를 얻어내 80-79로 앞서나갔지만, 마친하오의 레이업 득점과 길벡의 자유투가 들어가면서 결국 한국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패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마줄스 감독은 "정말 아쉬운 경기다. 3쿼터까지 분위기를 잡았는데 마지막 4쿼터서 분위기가 날아갔다"고 총평을 내렸다.



마줄스 감독은 "마지막 4쿼터에서 길벡을 막지 못했다. 몸싸움을 해주며 인사이드에서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4쿼터에 하프코트 오펜스 변형 문제가 있었는데 이정현이 부상으로 나가게 되며 힘든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우리가 대만팀에게 공격을 할 자신감을 주고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정현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면 한국으로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르는데, 이정현이 있어도 승리를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줄스 감독은 이정현의 상태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발목 부상인 것은 알고 있는데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초반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잘 돌렸으나, 정작 빅맨은 장재석과 이승현, 두 30대 선수들만 돌려서 기용했다. 이원석은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두원 역시 벤치만 지켜야 했다. 



이에 대해 마줄스 감독은 "우리는 한 달 이상 연습할 기회가 있었고 연습하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했다"며 "그래서 이 선수들의 개인 능력과 출전시간에 대해서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현재 B조에서는 일본이 4승 1패, 승점 9점으로 예선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한국과 중국, 대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제 농구 월드컵에서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4일 기준 세 팀이 모두 2승 3패, 승점 7점인 상황에서, 대만이 중국을 잡는다면 대만이 2위가 되고, 중국과 한국이 나란히 승점 8점이 되는 상황에서 이미 중국에게 2승을 따낸 한국이 승자승 원칙으로 3위로 진출한다. 하지만 중국이 이길 경우, 한국이 일본에 지게 되면 대만과 승점 동률이 되는 동시에 승자승에 따라 탈락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일본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불리한 경우의 수가 더 많다. 하지만 마줄스 감독은 "7월 6일 일본전이 남아있다. 아직 기회는 있다"고 낙관적으로 봤다. 



사진=고양,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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