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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승부수' 이대로 실패?…ERA 7.08-QS 0회,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기사입력 2026.07.04 13:59 / 기사수정 2026.07.04 13:5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해치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해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19에서 7.08로 상승했다.

해치는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김성윤의 희생번트 이후 1사 3루에서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최형우는 삼진, 르윈 디아즈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해치는 2회초에도 흔들렸다. 류지혁과 강민호를 차례로 볼넷으로 내보냈고, 류지혁의 도루 이후 무사 1, 3루에서 전병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김상준의 삼진, 김지찬의 안타 이후 1사 만루에서는 김성윤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3루주자 강민호가 홈에서 포스아웃됐다.

해치는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으나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3루주자 전병우와 2루주자 김지찬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내긴 했지만, 두 팀의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해치는 3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또 위기에 몰렸다. 4회초 전병우의 유격수 뜬공, 김상준의 좌익수 뜬공 이후 김지찬과 김성윤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해치는 2사 1, 3루에서 구자욱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해치는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디아즈의 볼넷, 류지혁의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고, 강민호의 삼진 이후 1사 1, 2루에서 박시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 중반 불펜을 가동한 SSG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6으로 끌려가던 6회말 고명준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고, 8회말에도 고명준의 솔로포가 터졌다. 그러나 SSG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면서 삼성에 4-6으로 패했다. 7연패 수렁에 빠진 SSG의 성적은 30승48패3무(0.385)가 됐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앤서니 베니지아노와 함께 2026시즌을 시작한 SSG는 시즌 초반부터 고민을 떠안았다. 화이트가 4월 말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베니지아노는 부진을 거듭했다.

5월 초 화이트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에 합류한 히라모토 긴지로 역시 실망스러웠다. 긴지로는 4경기에서 16이닝 3패 평균자책점 9.56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한 달 만에 짐을 쌌다.

SSG로서는 순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고, 새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6일 해치와 총액 59만 달러(약 9억원)에 계약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화이트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SSG의 승부수였다.

당시 SSG는 "해치는 올 시즌 안정된 메카닉과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바탕으로 150km/h 내외의 패스트볼을 경기 중후반까지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구위를 보유했다"며 "완성도 높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타자 상대 노하우를 갖춘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해치가 올해 트리플A에서 계속 경기를 뛴 점도 SSG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구단은 "2025시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30경기 125⅔이닝을 소화했고, 올 시즌에도 11경기 51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꾸준히 실전 등판을 이어온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재 즉시전력감 선발투수로서 가장 높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해치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KBO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26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첫 패전을 떠안았다. 3일 경기에서도 패전투수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해치가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낙제점에 가깝다. 특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없다는 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77), 피안타율(0.337)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해치에게 아직 적응의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 스트라이크존, 리그 특유의 경기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SSG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7연패에 빠지며 하위권 탈출이 더 어려워졌고,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팀 전체 마운드 운영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베니지아노가 4일 방출되면서 해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해치가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 속에 합류한 만큼, SSG가 기대한 모습은 분명 지금과 다르다. 이대로 SSG의 승부수가 실패로 끝날지, 해치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SSG 마운드의 고민을 덜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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