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5월 한 달간 많이 안 좋았어요. 그때 워낙 안 좋다 보니 '안타를 어떻게 치지'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까 안타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고..."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은 입단 11년 차였던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05경기에서 332타수 94안타,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2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434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수비형 외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2025시즌에는 타격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호령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연봉 협상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으며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2025시즌 연봉 8000만원에서 무려 212.5% 오른 2억5000만원에 사인하며 팀 내 야수 최고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팀 입장에서는 김호령의 가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2026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점까지 고려해 공격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호령은 3~4월 28경기에서 114타수 33안타 타율 0.289,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흐름이 다소 꺾였다. 김호령의 5월 성적은 25경기 91타수 24안타 타율 0.264, 5홈런, 14타점. 시간이 지날수록 김호령의 고민도 깊어졌다.
김호령은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5월 한 달간 많이 안 좋았다. 그때 워낙 안 좋다 보니 '안타를 어떻게 치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짜 안 좋았을 때는 '타석에서 어떻게 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며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까 안타가 하나씩 나왔고, 지금은 타이밍이 맞고 있다. 마음도 편해졌고, 페이스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호령은 19일 현재 6월 15경기에서 50타수 17안타 타율 0.340,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김호령의 방망이는 더 뜨겁다. 34타수 14안타 타율 0.412, 2홈런, 5타점으로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부터는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LG전에서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김도영의 3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KIA는 김호령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4-2로 제압하고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달성했다.
김호령은 "우리 팀의 득점권 타율이 낮은 편인데, 나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잘 안 풀리다 보니 주자가 없을 때라도 어떻게든 출루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확실히 주자가 없을 때 많이 출루하긴 하더라.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시즌 초반보다 1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것도 고무적이다. 김호령은 "지금 타격감은 괜찮다. 이 느낌대로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예전에는 매일 타이밍이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잘 맞고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컨디션이 좋으니까 지금처럼만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현시점에서 올 시즌 자신의 모습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김호령은 "70점에서 8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된 기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 후반기가 중요할 것 같다"며 "여름에 지치지 않고 잘해야 하는데, 그게 관건이다. 쉬면서 훈련하거나 코치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체력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