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황희찬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도움을 적립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됐지만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풀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 본인은 물론 소속팀에도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울버햄프턴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리그 최하위 울버햄프턴은 승점 19점(3승10무24패)을 기록했다.
일찍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기는 했으나, 울버햄프턴은 최하위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이번 무승부로 울버햄프턴은 19위 번리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번리가 울버햄프턴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두 팀의 승점 차는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울버햄프턴이 꺼낸 4-2-3-1 전형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25분경 마테우스 마네의 선제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울버햄프턴의 역습 도중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받은 황희찬이 마네에게 흘려줬고, 마네가 이를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풀럼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황희찬은 페널티지역에서 패스를 받은 직후 슈팅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는 대신 동료에게 공을 넘기는 이타적인 선택을 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8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동료가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골문을 노리는 슈팅을 한 차례 시도했으나 공이 위로 크게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2골 1도움, 컵 대회를 통틀어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었던 황희찬의 리그 2호 도움이자 시즌 4호 도움이었다. 황희찬은 풀럼전에서 추가한 도움으로 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을 3골 4도움으로 늘렸다.
황희찬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은 지난 3월7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에서 터트린 시즌 3호 골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리그 기준으로는 지난 1월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올린 1골 1도움이 황희찬의 마지막 공격포인트였다.
다만 울버햄프턴은 전반 추가시간 마네가 내준 페널티킥에서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9위 도약을 노렸던 울버햄프턴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황희찬은 80여분간 활약하다 후반 34분경 장-리크네 벨레가르드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황희찬이 오랜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린 상대가 황희찬과 연결되고 있는 팀 중 하나인 풀럼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황희찬의 계약은 2028년 여름에 끝나지만, 일각에서는 강등으로 인해 예산을 줄여야 하는 울버햄프턴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풀럼, 브렌트퍼드 등 런던 연고 2개 구단을 포함해 다수의 클럽들이 수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황희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라치오 이적설도 불거지는 중이다.
홍명보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황희찬은 오는 25일 번리와의 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2025-2026시즌을 마친 뒤 대표팀 본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동안 침묵하던 황희찬이 월드컵을 앞두고 깨어난 것은 홍명보호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여전히 빼놓기 어려운 자원이다. 2선 선수들은 넘치지만, 막상 현재 대표팀에서 저돌적이고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는 황희찬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를 통해 쌓은 경험도 대표팀에는 귀중한 자산이다.
이변이 없다면 황희찬은 북중미 대회에서도 홍명보호의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월드컵에서 32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홍명보호로서는 대회를 앞두고 황희찬이 소속팀에서 선보인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