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 3년 안에는 본인이 가진 기량을 프로에서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025시즌 시범경기 기간 한 고졸루키 외야수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근찬을 받았고, 시범경기 돌입 후 곧바로 1군에 콜업돼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6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타점 2도루로 준수한 타격과 빠른 발까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발이 확실히 빠른 선수다. 우리 팀에서 조금 보기 힘든 뭔가 열정적인 끼도 가지고 있다"며 "스피드, 타격, 체력, 피지컬 등을 고려했을 때 1~2년 정도 프로 물을 먹으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범호 감독이 주목했던 선수의 이름은 박재현이다. 지난해 인천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5시즌 1군에서는 58경기 타율 0.081(62타수 5안타) 3타점 4도루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46경기 타율 0.296(179타수 53안타) 3홈런 31타점 11도루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결과론이지만 이범호 감독이 2025시즌 박재현을 꾸준히 1군에서 기용한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박재현은 지난해 류현진에게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군에는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2026시즌 개막 후에는 KIA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박재현은 지난 17일까지 2026시즌 40경기 타율 0.338(139타수 47안타) 7홈런 26타점 10도루 OPS 0.927로 펄펄 날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4홈런 11타점 4도루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KIA 주축 타자로 떠올랐다.
박재현은 특히 지난 15~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주말 3연전에서 15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2도루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17일 게임에서는 6타수 4안타 2타점 2도루 4득점으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KIA는 2025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여파 속에 8위로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스토브리그에서는 리빙 레전드 최형우와 주전 중견수 최원준이 각각 삼성, KT 위즈로 FA 이적하면서 전력 약화까지 겪었다. 2024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이 불과 1년 만에 빛이 크게 바랬고, 2026시즌 준비 분위기도 썩 밝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KIA는 박재현이라는 라이징 스타의 등장으로 2026시즌 순위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재현이 현재 성장세를 유지해 준다면 외야진 세대교체와 타선 전체의 리빌딩, 테이블 세터진 강화까지 한꺼번에 이뤄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3월 "분명한 것은 박재현이 앞으로 3년 안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재현은 사령탑의 예상을 뛰어넘어 엄청난 스텝 업을 이뤄냈고, KIA는 김도영에 이은 또 한 명의 슈퍼스타 배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